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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행보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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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행보가 심상치 않다
  • 정윤석
  • 승인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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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당’ 창당대회, 호화 축구대회 추진 등 가속

 

▲ 천주평화통일가정당 창당대회에서 참여자들이 창당선언식을 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측이 3월 10일 서울 리틀엔젤스회관에서 ‘천주평화통일가정당’(가정당) 창당대회를 가져, 통일교의 정치세력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측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1990년부터 분야별 마스터 플랜을 짜고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측의 정치세력화가 문선명 교주의 숙원 사업이라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던 것이다. 

오는 7월에 있을 ‘월드피스킹컵’ 축구 포교 행사 등과 함께 통일교측의 이같이 심상치 않은 최근 행보에 한국교회가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일교측의 이번 창당대회가 통일교대책에 오래 전부터 안일해진 교계에 적지않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오성환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단순히 ‘통일교는 이단이다’는 인식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졈이라며 “문선명 교주의 실체와 현재의 행보를 교계가 지속적으로 성도들에게 알려줌으로써 통일교의 다양한 포교활동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목사는 또 “통일교의 문제점에 대해 교계 신문과 방송이 꾸준히 보도해야 그들의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는 3월 4일 회의를 열고 통일교의 최근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한기총은 통일교 관련 업체를 파악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회장 최재우 목사) 박준철 사무총장은 통일교의 최근 행보에 대해 “합동결혼식 참여 인원이 줄어들자 자금줄이 막히게 되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그들의 합동결혼식을 막고 통일교 관련 기업이나 기관과의 관계를 철저하게 금하는 것이 통일교의 세력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은 2001년 3만5천쌍에서 2002년 3천5백쌍으로 감소하다가 올해는 신청자가 대폭 줄어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목사는 합동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탕감비(죄를 용서해 준다는 명목), 총생축헌금(참부모 재림주라는 문선명 씨에게 자신의 소유를 양도하는 헌금) 등의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돈을 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근자에 들어 통일교측은 정치세력화 작업 외에 대규모 스포츠 포교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는 등 국내의 전방위 세력화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다.

통일교측은 2월 12일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지목되고 있는 강원도 용평리조트를 매입했다. 문 교주의 이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월드피스킹컵’ 축구대회도 오는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에인트호벤 등 세계 유수의 축구 클럽이 참여하는 이 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최대의 축구 이벤트로 꼽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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