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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도원(이기쁨 원장)의 극단적 신비주의 치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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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도원(이기쁨 원장)의 극단적 신비주의 치병 현장
  • 정윤석
  • 승인 2000.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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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쌀뜨물, 앞치마, 손수건 등을 이용하는 행위


   ▲ 서울 송정동에 위치한 사랑의 기도원
밥알, 쌀뜨물, 주방용 앞치마, 손수건 등을 '성령의 능력'과 연관시켜 신도들의 신앙에 혼선을 주는 곳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밥알을 환부에 붙이고, 쌀뜨물을 마시고, 주방용 앞치마와 손수건 접촉 등을 통해서 각종 질병이 치료됨은 물론, 각종 영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기도원이다.

더욱이 원장의 그림자만 밟아도 성령충만을 얻을 수 있다는 등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해괴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몇몇 교계 언론에서는 이 단체를 신유 은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곳, 장애인을 섬기는 사랑의 공동체 등으로 소개해 왔다.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위치한 사랑의 기도원(이기쁨 원장)이 바로 그곳. 매일 자정 집회를 하는 이곳에는 평균 30여 명의 신도들이 항상 북적대고 있다. 자신의 지병과 신앙문제 등을 호소하는 신도들과 이를 해결해준다는 이원장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 홍보용 전단지
이 기도원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밥알을 환부에 붙이고 있는 신도들, 능력의 생수라며 쌀뜨물을 마시고 있는 신도들, 주방용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 신도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14년 전인, 지난 86년 어느 날 소위 '능력의 밥'이라는 것을 받았다는 것을 계기로 이원장의 활동은 시작됐다. 그 밥을 먹거나 아픈 부위에 밥알을 붙이는 이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임한다는 것이다. 7년째 이 기도원을 다닌다는 한 여신도는 이 밥에 대해 "하나님이 능력의 쌀을 주시면서 '예수의 보혈이 흐르고 있는 쌀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큰 능력이 있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 기도원에서 나오는 밥은 보통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취재중 기자도 그 밥을 먹어보았지만, 다른 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후 쌀 씻을 때 나온 쌀뜨물을 '생수'라며 이것도 특별한 능력의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다. 신도들은 이것을 마시면, 속에 있는 더러운 무엇이 제거된다고 믿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는 이 쌀뜨물을 희뿌연 원액(?) 상태로 마셨는데, 이것에 대해 이단시비가 주변에서 일자 그후로는 몇 차례 씻어낸 후 맑은 물의 상태로 마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능력의 밥'이라는 것도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이 발생한다면, '누룽지'로 바뀌지 않을까.

주방용 앞치마를 두르는 것은 다른 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모습이었다. 매일 진행되는 자정 집회가 시작되면, 앞치마를 두른 이들의 활동을 볼 수가 있다. 빨간색의 주방용 앞치마를 두른 신도들이 이원장과 함께 찬양을 하며 집회를 인도하는가 하면 집회장 곳곳에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앞치마에는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싶었던지 사도행전 19장 12절 성경구절을 적어놓기도 했다. 

   ▲ 이기쁨 원장
이원장의 '앞치마 스토리'는 한편의 개그 프로그램을 대하는 듯하다. 수 년 전 어느 날, 이원장이 강단에서 설교할 때 "주방에 있는 앞치마를 입고 강단에 서라"는 알 수 없는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 이원장은 이것은 사탄이 주는 음성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자 "니가 내 말을 거역하고 어떻게 살아가겠느냐"는 등의 음성이 계속 들려온 것이다. 그래서 이원장은 그 음성의 주체가 성령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원장은 강단에 설 때 앞치마를 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원장은 앞치마의 능력은 특히 '허리병'에는 특별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덧붙히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이원장 집회에는 기름, 마늘, 칼, 그릇 등의 주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어떤 재료가 계속해서 등장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신도들 중에는 이 앞치마를 집회 중에 두르는 것은 물론 잠잘 때도 자리에 깔거나 품는다고 한다. 머리가 아플 때는 머리에 그 앞치마를 두를 정도이고, 심지어 남자들도 앞치마를 사용하는 등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이곳에서는 이원장을 통한 손수건도 능력의 물건으로 사용되고 있다.

생수, 손수건 등은 이미 지난 해 4월 한기총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가 이용했던 경우와 흡사했다. 보통의 물건이 특정인의 손을 거쳐서 특별한 '물건'이 된다는 소위 성물사상인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박형택 목사(개혁합신 이단 사이비대책 위원)는 "기독교 사상이 절대 아니다"며 "지금까지 많은 신비주의 계열의 이단자들이 써먹던 방법으로서 자신에게 임했다는 능력을 합리화하기 위해 성경과 성령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랑의 기도원은 지난 3월 말에 신유집회를 열기 위해 대대적으로 전단지를 뿌리고 포스터를 여기저기 붙이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무속화된 기독교 신앙 등 사이비 사상이 출렁이는 이때 성도들이 복음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야 할 때다.
(월간<교회와신앙> 200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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