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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찬송가' 완성도 높여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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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찬송가' 완성도 높여 내자
  • 정윤석
  • 승인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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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김에 성경수정 일정 맞춰서”

6년동안 준비 불구 연내 발행 불가능
편찬 관계자 바뀔 때마다 뜯어고쳐

  한국찬송가공회(공동회장 한명수·김홍규 목사, 공회)가 만 6년 동안 준비하며 올해는 꼭 발행하겠다던 ‘21세기 찬송갗(21C찬송가)의 연내발행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발행시기를 좀더 심사숙고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2001년부터 매년 “찬송가를 낸다”고 하던 공회는 금년 5월에도 ‘6월 찬송가 공청회, 9월 총회 보고, 이후 연내발간’이라는 스케줄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명했다. 그러나 21C찬송가는 여러 가지 난항을 겪으며 올해 발간은 이미 물건너 간 상황이다. 21C찬송가의 시제품이 85%이상의 수정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다시 작곡해야 할 정도로 수준 이하의 곡들이 있어서 찬송가 발간이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된 바에야 교회 현장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적절한 시기에 21C찬송가를 발행하자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공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1C찬송가의 수정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완성도 높게 만들어 놓되 발행시기만큼은 내년이다, 내후년이다 못 박을 게 아니라 한국교회가 찬송가 발행을 요구하는 최적기에 하는 게 좋다”며 “아예 성경 개역개정판 수정작업이 끝난 후 함께 발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 합동측의 최기채 목사(공회 가사분과위원)도 개정개역판 성경의 수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으니 찬송가와 성경의 교체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성도들을 위해서 경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견해는 IMF이후 체감경기가 최하라는 점과 성경·찬송이 분리돼서 발간될 경우 성도들의 가계에 이중으로 부담을 준다는 점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C찬송가가 나와 권당 3만원 하는 성경·찬송 합본을 한 가정, 4식구가 각각 구입할 경우 12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차후에 성경이 또 새롭게 나온다면 두 번 구입하는 폐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신소섭 목사(전 공회 전문위원)는 “대한기독교서회·예장출판사와 일반출판사간에 맞물린 판권 문제가 21C찬송가 발행의 최대 난항이었다”며 “공청회를 열고 더 이상 수정 요구가 없다면 최대한 빨리 발행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결국 성경이 새롭게 발행되는데도 수많은 난항을 겪어야 하고 그러다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니 찬송가는 찬송가대로 발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공회는 최근에 공회 소속 교단 언론에 21C찬송가에 포함시킬 추가곡을 공모하는 광고를 게재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C찬송가 조기발간 지지측 일각에서는 “찬송가 공청회를 앞둔 마당에 추가곡을 모집한다니 의아하다”며 “공회가 찬송가를 발행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회측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찬송가에 대한 불만을 불식하고 더 좋은 곡을 선곡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공회가 앞으로 21C찬송가를 발행하는 수순은 11월말까지 찬송가의 모든 교정을 마치고 12월 중순에 공청회를 하는 것이다. 공청회가 끝나면 공회 소속 26개 교단 중 아직 21C찬송가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교단의 허락을 받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편 찬송가 발행과정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처음 사업을 추진할 때 그렸던 밑그림은 나중에 인사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바뀔 때마다 뜯어고치고 수정에 재수정을 거듭한 것이 찬송가였다”며 일천만 성도들의 가계경제와 직결한 천문학적 연합사업인 21C찬송가의 작업 진행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졌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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