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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개집회 “김풍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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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개집회 “김풍일 주의보”
  • 정윤석
  • 승인 2003.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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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등대중앙교회 30년만에 전국순회 시작

 자칭 ‘보혜사’ 김풍일 씨(새빛등대중앙교회, 새빛)의 대규모 공개집회 행보가 시작돼 한국교회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풍일 씨측은 10월 14일 ‘2천년간 인봉된 요한계시록을 개봉한다’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체설립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인 대외 집회를 열었다. 새빛측의 관계자들은 이번 대외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계시록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풍일 씨는 소위 구원파의 박옥수 씨나 김기동·이재록·이초석 씨 등과는 달리 이렇다할 공식 규정이 돼있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세심한 ‘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다.

▲ 자칭 보혜사라는 김풍일 씨

이번에 열린 김 씨의 ‘1만명 초청 계시록복음대성회’는 규모 큰 단체에서 이벤트를 연 것처럼 화려하게 진행했다. 3부로 나눠 진행된 집회에서 김풍일 씨의 설교뿐만 아니라 혼성 듀오 ‘한마음’의 양하영, 어니언스 등 연예인들을 초청해 가요를 부르게 했고, 개그맨 김종석 씨가 ‘쇼’ 진행을 맡는 등 흥미를 한껏 돋웠다. 참석자들에게는 1만여 개의 도시락과 고급 지갑을 제공해 단순한 종교단체의 집회 개념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였다.

새빛측의 이날 집회에는 목포, 원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대형버스로 많은 인파가 동원되었고, 기성교회 신자는 물론 불신자들을 포함 1만여 명이 참석했다. 강단이 보이지 않는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체육관 1층부터 3층 공간이 거의 다 찼다.

쇼를 마치고 난 후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자 사회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집회의 특별함에 무게를 싣고 집회를 끌어갔다. 한국 교계에서 계시록관련 집회가 처음 열린 것이 아님에도 그런 사실을 애써 외면했든지, 아니면 정보가 부족했든지 집회 사회자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국 기독교 2천년사에 처음으로 계시록 성회를 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후 계시록 집회는 처음 열렸다”, “한국기독교의 한 획을 긋는 집회”라고 발언했다. 기도인도를 맡은 한 신도는 “2천년 동안 인봉된 계시록이 정한 때가 되어 잠실에서 개봉하게 됐다”며 “듣는 사람들이 천국의 비밀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반면 일반 교회의 신도들에 대해서는 “꼴을 못 먹어 피골이 상접해 있다”고 말하는 등 기성교회와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강사인 김풍일 씨가 들어서자 신도들은 모두 기립해서 열렬히 박수를 쳤다. 아래 위 흰색 싱글 정장을 입은 김 씨는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검은 양복의 젊은이 10여 명에게 둘러 싸여 강단에 올랐다.

김 씨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개봉한다던 계시록의 비밀을 말하기보다 일단 기성교회가 성경의 진리와는 거리가 멀어진 잘못된 ‘종교집단’이라는 취지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반면 김 씨의 핵심 문제인 ‘보혜사’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김 씨는 “현재 기독교인들이 아는 성경과 성경이 말하는 진실과의 거리는 서울과 부산보다 멀다”, “예수가 우리를 죄에서 해방했으니 우리가 죄인이냐, 의인이냐? 그런데 왜 기성교회 신도들은 날마다 ‘죄인’이라고 울며불며 기도하냐?”, “예수천국, 불신 지옥은 무식한 말이다”, “기성교회의 모든 교리는 다 고쳐야 한다”, “2천년 동안 예수 믿고 천국 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등 황당한 말들로 기성교회를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빛측이 대외 활동을 본격 개시한 이유와 관련, 김풍일 씨의 설교가 끝난 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은 인봉된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개봉해야 할 정도로 말세가 가까이 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임박한 종말로 인해 계시록집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김풍일 씨는 자기를 보혜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한국교회에서 연구를 한다면 이단으로 규정할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김 씨=보혜사’ 교리를 쉽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간 <교회와신앙>은 2000년 4월호에서 김풍일 씨가 △아담이전에 창조된 사람이 있었다는 이중아담론 △또다른 보혜사는 사람이며 그 보혜사가 김 씨 자신이라는 보혜사론 △동방땅끝에서 사명자가 출현한다는 동방론 등을 주장한다고 보도한바 있다. 정통교회와는 무관한 김 씨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성경), 전국교역자연합회, 실로신학원 등 언뜻보면 기성교회와 유사한 기관명을 쓰며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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