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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실 ‘은사집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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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실 ‘은사집회’ 논란
  • 정윤석
  • 승인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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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빨 집회', 교계 찬반 의견 갈려

 

최근 브라질에서 왔다는 모아실 페레이라 목사의 집회가 한국교회(세계선교)영성총연합회(회장 정바울 목사) 주최로 11월 24일∼27일, 11월 29일∼12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리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때를 같이 해 주최측이 <국민일보> 등 교계 신문에 게재한 광고에는 집회시 나타난다는 각종 초자연적 현상들이 소개돼 이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됐다. 집회 도중 성도들의 키가 갑자기 커지고, 체중이 확연히 줄고, 치아가 금으로 바뀌고, 손에 금가루가 떨어지며, 각종 질병이 고쳐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최측은 “하나님이 성형수술을 해주셔서 얼굴이 네모진 사람이 동그랗게 변했다”, “제왕절개로 흉터가 있는 배가 다림질한 것처럼 깨끗하게 바뀌었다”는 등 ‘성형수술 현상’까지 나타난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모아실은 지난 여름부터 서울의 올림픽 역도경기장, 전주의 A교회를 비롯해 경북, 전라도 지역을 방문하며 집회를 꾸준히 진행하는 중이다. 한국교계에 언제부터인가 자주 출몰하는 ‘외래 부흥사’로 자리잡아가는 셈이다.

모아실의 집회에서 나타난다는 현상들에 대해 집회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주는 성령의 역사”라며 “체험이 없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지만 이런 것을 부정하고 부인하면 성령님의 역사를 훼방하는 것이다”고 경고한다.

이번 집회를 주최한 한국교회(세계선교)영성총연합회 정바울 회장은 “표적은 하나님이 역사하심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며 “이 땅에 제 3의 부흥을 일으키시려는 위대한 성령의 사역의 증표”라고 주장했다. 방인성 목사(양문교회)는 “앞으로 목회의 흐름이 성령의 역사와 체험으로 가고 있다”며 “우린 앞서서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영동 교수(장신대 선교신학)는 “이빨이 갑자기 금니로 바뀌고, 체중이 빠진다는 집회는 이 사회 속에서 기독교를 아주 이상한 종교로 만드는 행위”라며 “성령의 참된 사역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인데 외적인 표적 중심으로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신 목사(예인교회)는 “동기들 중에도 표적 중심의 사역을 쫓아다니는 목회자들이 있다”며 “이들은 유행에 민감해 누가 유명하다 하면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외적 현상을 추구하다가 목회의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목회자들이 이런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모아실 집회를 위해 장소를 제공했던 전주의 유명 교회인 A교회에도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공존하고 있다. 이 교회의 한 목사는 “모아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반응이 괜찮았다”며 “성령을 체험하고 실제로 금이빨이 생겼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이 교회의 한 성도는 “교회측에서 모아실 목사님에 대해서 많은 정보 없이 집회 장소를 제공해 준 것 같아 아쉽다”며 “성도들의 성숙한 신앙을 위해서라면 이런 집회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브라질의 상파울로에서 수년간 사역한 A선교사는 “브라질 사람들의 평균적인 경제 수준은 한국의 1970년대와 비슷하다”며 “이들에게는 복받는다는 메시지와 감각적인 집회가 크게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한국에서 ‘브라질식 집회’가 열린다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브라질에서는 초등학교도 졸업 못한 사람이 특별한 체험을 했다며 ‘목사’를 자칭하고 다니기도 한다”며 “한국교회는 외국에서 들어온 목회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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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이 금니 되고 키 커졌다”

모아실 집회 ‘이적 체험자’ 주장
마카레나 춤으로 분위기 돋구고 열광적 기도

‘치유와 기적 & 재정축복 은사접목 한국성회’라는 긴 주제로 첫 번째 집회가 시작된 곳은 서울 자양동에 위치한 M교회. 기자는 11월 25일과 27일 두 차례 참석했다. 150여 명의 신도들이 찾아왔고 교계신문의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집회가 시작되자마자 모아실은 신도들을 모두 일으켜 세웠다. 모아실은 신도들에게 먼저 춤을 가르쳤다. ‘마카레나’와 ‘플라멩고’였다. 열정적인 모아실의 춤사위에 맞춰 참여자들의 반응 또한 점점 뜨거워졌다.

찬양을 한 후 메시지가 시작됐다. 모아실의 메시지의 초점은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아야 한다’는 데 맞춰졌다. 모아실은 엘리사가 엘리야의 겉옷을 받고 능력을 받은 것을 ‘거듭남’이라고 설명했다. 중생과 능력받는 것을 혼동하는 것 같았다.

메시지가 끝난 후 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소위 ‘금이뺏 집회가 시작되었다. 모아실은 깍지를 낀 채 신도들을 앞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100여 명의 신도들이 앞으로 몰려나갔다. 그들을 향해 모아실은 두 손을 꼭 붙잡고 성령의 기름부음을 구하라며 기도를 시켰다. 기도 후 깍지 낀 손이 빠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도들의 열광적인 기도가 이어졌다. 기도가 끝나자 정말 손이 안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20여 명 정도 나왔다. 모아실은 이들을 위해 특별기도를 하며 이것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철장권세은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철장이란 말은 그리스도의 왕권을 의미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깍지 낀 손이 풀리지 않는 것과 그리스도의 왕권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그는 그렇게 말했다.

또한 모아실은 기도하다가 “원하는 사람들은 체중이 4kg이상씩 쑥 빠지고 반대로 살이 찌고자 하는 사람은 찔 것이며, 크고자 하는 사람들은 크게 될 것이고, 썩은 이가 금 이가 되고, 백금으로 씌운 치아가 황금 치아로 바뀌며, 손바닥에 금가루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도가 끝난 후 모아실이 주장한 현상이 임했다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여러 가지 외형적인 변화를 체험했다는 신도들의 간증으로 모아실의 집회는 점점 뜨거워졌다. 모아실은 이중 ‘금이뺏 현상은 금권을 들려주셨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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