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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어머니 같은 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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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09: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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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앞서 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2017.8.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동교동계가 기억하는 고(故)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교동계의 대모로서 진보진영의 정신적 지주였다.

동교동계는 고(故) 김홍일 전 의원에 이은 잇따른 부고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여사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병실에는 가족과 동교동계 인사들이 모여 긴장감 속에 이 여사의 병세에 촉각을 기울였다. 한때 안정을 찾는 듯했던 이 여사는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0일 향년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여사는 건강이 악화하기 직전까지 늘 성경책을 가까이하고 소식을 하는 절제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사를 곁에서 지켜본 인사들은 이 여사에 대해 "화를 낸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을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여사를 '외유내강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입장이 안맞아서 떠나간 사람들도 누구든지 이 여사에 대해서는 일체 조금의 험담도 하지 않았다. 어려운 사람도 잘 챙기셨다"며 "지금까지 40여년을 모셨는데, 한 번도 남한테 큰소리치는 것을 못 봤다. 절대 화를 안 내신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대표 인사인 설 의원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 당시 고려대 복학생 신분으로 2년6개월을 복역했다. 설 의원은 "이 여사는 여성적인 스타일로 행동하셨으나, 필체는 굉장히 남자처럼 힘이 들어있다. 외유내강의 전형이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이 여사가 없었다면 정치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못 살았을 것이다. 절반은 이 여사가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최고의 신여성이셨던 이 여사가 당시 사정이 어려웠던 김 전 대통령을 선택해 결혼했다"며 "늘 사람을 보는 안목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 원로인 이훈평 전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여사에 대해 "이성과 지성을 완전히 갖추셨고 늘 흐트러짐이 없으셨다"며 "항상 어머니같으셨고, 그분 앞에 가면 무게감이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다정다감하게 농담도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흠을 잡을 것이 없는 분이다. 온화하시고 화를 내시는 일도 없었다"며 "당시 한국 사정으로는 있을 수 없는 신여성이셨던 분이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고, 장남과 차남(사별한 첫 부인 소생)에게도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사랑을 줬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장남의 별세 소식도 모르셨다"며 "9일 밤 기도회를 가졌는데 가슴이 먹먹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타이틀에 앞서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정평이 나 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문과,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했고 미국 유학 후 대한YWCA 총무로 활동하면서 여성 인권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 여성부 신설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 겸 대변인은 "이 여사께서 여성 인권지도자로 기억되셨으면 좋겠다. 학생 때부터 여성 지도자, 인재 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에게도) 든든한 후원자셨다.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다음에 민주주의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애도 많이 쓰셨다"며 "(북한에 대해서는) 평화롭게 서로 양보하면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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