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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만국회의 반대시위에 참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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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만국회의 반대시위에 참석하며
  • 한국기독교이단목회연구소장 강경호 목사
  • 승인 2018.10.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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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교회에 없다더니, ‘젊은이들 신천지에 다 와있는가’라는 의구심 들 정도
▲ 만국회의 반대 시위에 동참한 강경호 목사

강경호 목사(한국기독교이단목회연구소 소장)

1. 반대시위 현장에 참여하면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반사회적인 이단 사이비 집단 신천지 산하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에서 ‘만국회의 4주년’ 행사를 안산과 인천 등에서 진행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대관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지역 기독교연합회와 피해 가족들, 이단 사역자들이 나서 대관 취소를 위해 애쓰던 중에 안산 와스타디움에서의 대관이 취소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후에 이곳에서 집회가 진행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신천지 측에서는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도 대관했다. 이를 막기 위해 2018년 9월 14일(금) 여러 이단사역단체들과 피해가족들과 필자도 참석해 인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시설 대관의 부당성을 알렸으나 막지 못했다.

결국 9월 18일(화) 신천지 산하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필자는 이러한 행사의 반대시위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9월 18일 오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향해 움직였다. 행사장을 찾아가는데 지하철 안에서부터 신천지측 봉사자들이 행사장으로 사람들을 안내했다. 지하철에서 나온 신천지인들로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역꾸역 경기장 안으로 향해 갔다. 행사장에 가까이 가니 각 지역에서 올라온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주차했다. 여기서 나온 명찰을 단 사람들이 줄을 서서 행사장을 향해 들어갔다. 행사장에 가까이 다가가니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장마다 경비를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2. 시위 현장의 소식들

신천지 반대 시위 현장에 도착해 피해가족들과 지역연합회에서 나온 분들과 함께 오후까지 반대시위에 동참하며 돌아왔다. 신천지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라는 단체를 앞세워 겉으로 세계 평화를 위한 행사라고 만국회의를 포장했다. 필자가 보기에 이 행사는 교주 이만희 씨를 ‘평화의 사자’라며 신격화하고 신천지 신도들의 내부결속을 위한 집회로 보였다. 위장평화행사를 이들은 약 5개월 동안 준비했으며, 공연자는 총 1만 3,486명, 입장식 약 800명, 군악대 310명, 퍼레이드 2,000명, 그라운드 퍼포먼스 1만20명, 야간 공연 356명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대해 주최측에서는 25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에서는 메인 무대가 마련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을 비롯해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전주․강원․제주 등 26개 도시에서 12만 명이 함께 했다고 하며,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일본․필리핀․아프리카 등 전 세계 97개 주요도시에서도 동시에 기념식이 진행돼 3만 여명이 함께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 YouTube에 올린 신천지측의 전 행사를 살펴보았다. 이에 필자는 마치 이북에서 불쌍한 인민들을 착취하면서 진행하는 ‘아리랑’과 같은 마스게임을 보는 것 같은 동일한 느낌을 받았다. 거짓된 복음에 미혹돼 이만희 씨를 보혜사이며, 이긴자이며, 말세의 약속의 목자이며, 재림 예수의 영이 임한 자이며, 마지막 때에 양과 염소를 나누는 자이며, 영생불사의 존재라고 믿고 따르는 수많은 불쌍한 영혼들, 특히 젊은이들이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는 필자의 마음은 너무 아팠다. 한편으로는 목회자로서 책임이 통감되기도 했다.
한편 만국회의 현장에 있는 피해가족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자녀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다음과 같이 절규하며 외쳤다. 그 소리가 글을 쓰는 지금도 필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듯하다.
“세계평화 주장말고, 가정파괴나 하지 말라!”, “가정파괴 웬말인가! 신천지는 회개하라!”, “사회혼란 조장말고 깨진 가정 회복하라!”, “우리 가정 위협하는 신천지는 결사반대!”

이들 피해 가족들은 자신들을 빗대어 말하기를 의병이라고 하고 있으며 “관군은 간 데 없고 의병들만 싸운다”는 아쉬움이 담긴 말을 하면서도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맞불집회를 계속 열어나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들을 보였다. 그리고 오늘도 각 처소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서로를 위로하며 싸워나가는 것을 현장 가까이 보면서 필자는 마음 아파하면서 관군들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들이 움직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할 때마다 많이 미안해 할 때가 있다.

▲ 신천지 제 4회 만국회의 반대 시위에 참석한 신천지 피해자들(사진 강경호 목사)

3. 시위 현장에서 내게 들려진 말씀들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신천지 위장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반대 집회 현장에 참석하는 중 내내 다음과 같은 주의 말씀이 필자에게 들려졌다.

*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동생 아벨을 죽음의 현장으로 내 몰았던 가인에게 찾아오신 하나님께 동생 아벨을 찾고자 하실 때에 다음과 같이 반문하고 있다.
(창 4: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오늘 우리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형제들을 찾고 계신다. 이단과 사이비에 빠져서 멸망의 현장으로 내몰았던 우리들은 아니었을까? 이때에 가인처럼 모른 채하며 그들을 “내가 지키는 자냐”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 오늘의 교회들의 모습은 아닐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눅 15:4-6) “(4)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5)또 찾아낸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6)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필자는 이단이라고 하는 저들의 행사 소굴로 꾸역꾸역 들어가는 현장을 보면서 저들은 대부분 정통교회 목장에 있었던 주님의 잃어버린 양떼들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교회 현장에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현장에 와보니 교회에서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여기에 다 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목장 안에 있는 양떼들에게만 관심을 갖고 보호하며 양육하려고 하지 잃어버린 양떼들을 찾지도 않고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이제는 그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아 나서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서 잃어버린 양떼들을 구출해 와야 할 것이다.

창세기 14장에서 소돔에 거주하던 롯이 네 왕들인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소알 왕에 의하여 포로로 붙잡혀 갔을 때에 아브람은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조카 롯을 구출해 오고 있다. 아브람처럼 이단과 사이비에 포로가 되어 저들 소굴에 빠진 사랑하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내버려두지 말고 영적인 전투를 해서라도 구출해 와야 한다는 것이다.

* “네가 어디 있느냐”
(창 3: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물론 이 말씀은 죄를 짓고 숨어 있는 아담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그러나 이 음성 속에는 지금 아담이 있어야 할 자리는 숨어 있음으로 안주해 있지 말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 있으라는 소리로 필자에게는 들려진다는 것이다.

지금 교회는, 그리고 목회자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예배당을 중심으로 그 안에 숨어있거나 안주해 있는 것은 아닌가? 수많은 사람들이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각 지역에 모여서 세를 과시하는 중에 있는 그 현장에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그리고 교인들이 동원이 되었는지를 현장에 있던 필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눅 17: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믿음의 사람들 모두는 주님으로부터 은혜를 받고 영혼의 치유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혹 주님으로부터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그 때 우리는 어느 현장에 있을 것인가? 바라기는 주님께 은혜 받은 것을 감사하며 주님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십자가를 지는 현장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주님은 오른쪽 있는 양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마 25:35-40) “(35)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 (40)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에 4:13-14) “(13)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포로로 붙잡혀 갔던 유다인들에게 파선의 위기를 만나게 되었던 사건으로 인해 모르드개는 왕후였던 에스더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할 때에 들려진 말씀이 바로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이다.
나만 지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으로 그것은 영원히 안전한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만 안전하면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한 공동체로서 배를 타고 신앙의 항해를 하는 중에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신앙의 배에 깨진 부분이 있어 파선되어 가는 것이 아니기를 필자는 바란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여러 이유들로 인해 위기를 만났다고 말들을 하고 있다. 그 중에 이단과 사이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안전하니, 우리 교회는 안전하니 하며 구경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구원받은 자로서, 또는 목회자로서 있는 것이 이 때를 위하여 준비해 주신 것은 아닐까? 왕후로서 부름을 받은 자로서 파선하는 민족을 위하여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라는 각오로 기도한 후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현장을 향해 달려갔던 에스더처럼 우리들도 달려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4. 마무리하면서

한국교회는 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의 때가 곧 기회라고 본다. 가짜들이 번성하는 것 같으나 하나님께서 무너뜨리실 것이다. 여기에 이단과 사이비로부터 많은 영혼들이 미혹을 받아 가족들이 주저앉아 울부짖다가 이제는 분연히 전국적으로 일어나 어둠의 권세 잡은 자들과 싸우고 있다. 이제 영적 전투의 현장을 의병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바로 지금이 관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온 교회와 총회와 연합기관들이, 그리고 영적인 파수꾼의 역할을 하는 목회자들이 일어나 싸워나가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돌들이 소리치며 일어나 우리들을 대신하여 외칠 것이다.

한국교회는 살아있다. 때론 하나님께서는 매를 대서라도 깨우치시는 분이시다. 주안에서 하나되어 영적인 진지를 구축하고 저들을 향해 달려나간다면 벌벌 떨고 도망치거나 저들의 진은 무너질 것이다. 분명 함께 협력하며 전후방에서 믿음으로 싸워나간다면 하나님께서 승리케 하심으로 잃어버린 영혼들을 되찾아오고 가정과 교회에 잃어버린 평화가 임하게 될 것을 소망하면서 몇 가지 제언해 봤다. “여호와 닛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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