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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무엘과 죽을 사울 왕성경은 미혹을 당하고 싶어 하는 이의 미혹까지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정정조 목사  |  greonney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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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4  22: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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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돌의 신접한 여인이 사울의 부탁을 받고 죽은 사무엘의 혼령을 땅 속으로부터 불러낸 장면

1. 본 것
삼상 28:13하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 내가 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접신녀는 ‘신‘을 보았다고 말했다. ‘’은 원문에서 엘로힘으로 되어 있다.
הָֽאִשָּׁה֙ אֶל־שָׁא֔וּל אֱלֹהִ֥ים רָאִ֖יתִי עֹלִ֥ים מִן־הָאָֽרֶץ׃
그 여자는 사울에게 엘로힘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엘로힘-하나님을 본 것이다. 하나님이 땅속으로부터 올라오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다. 본래 자기가 잡신을 섬기다가 쫓겨났고 또 자기를 쫓아낸 사울이므로 엘로힘이라고 둘러댄 것이다.

2. 행색
삼상 28: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 모양이 어떠하냐. -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겉옷 입은 노인은 무조건 사무엘인가? 사울은 접신녀의 재주를 믿었고 사무엘을 불렀으니 당연히 사무엘이 올라왔을 것이라고 믿었다. 접신녀는 안심하고 사무엘인 것처럼 적당히 다시 둘러대었다. 사울은 엎드려 절을 했다.

3. 애매한 점은?
삼상 28:15~19
위의 내용은 사울의 불신과 그와 나라의 마지막에 대하여 말한 것이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신13:1~5을 보면 기적이 일어나고 예언이 성취되어도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 기적이나 예언의 성취는 하나님이 시험하시려고 임시로 성취되게 하시는 것이다. 아합 왕 때에 시드기야 같은 거짓선지자를 사용하여 그를 전쟁에 끌어내어 죽게 하신 것이다.

거짓말하는 영이 400명 선지자들의 입에 붙어 있었다.

4.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이 말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어서 많은 이들이 혼동하고 있다. 사울이 미혹 받아 속은 것처럼 접신녀가 불러낸 귀신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싶은 이들에게는 사울처럼 미혹을 받게 되어 있다. 접신녀가 불러낸 것은 엘로힘이 아니었고 거짓말이었다. 사울의 사무엘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소원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올라오지도 않은 사무엘이 어떻게 사울에게 말하겠는가?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다는 것은 사무엘이나 함께 갔던 이들에게 사무엘의 음성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리에 함께 했던 모든 이가 사무엘의 음성을 들은 것이고 그 내용은 정확하기도 하였다.

접신녀의 목소리는 원래 땅, 티끌에서 나는 것이다.

[사29:4]
4 네가 낮아져서 땅에서 말하며 네 말소리가 나직히 티끌에서 날 것이라 네 목소리가 신접한 자의 목소리 같이 땅에서 나며 네 말소리가 티끌에서 지껄거리리라

구태여 말하자면 접신녀의 복화술이었던 것이다.
복화술은 여러 모든 시대에 모든 민족에게 있었다. 이는 미혹의 귀신의 짓이기는 하지만 복화술은 배워서도 할 수는 있다. 입을 열지 않고 말하므로 뱃속에서 말소리가 나온다는 의미로 복화술이라고 한다. 현대에도 연극을 하는 이들은 필요에 따라서 복화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필자는 어려서 죽은 사람의 영을 불러내어 말하게 한다는 점쟁이에게 간 적이 있다. 모친께서 부친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주니 상위에 세워 손으로 잡고 있는 부채에서 앵앵앵앵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모친께서 잘 안 들린다고 하시니 부채를 약간 오그리고 숙이게 하니 좀 더 확실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 소리가 부친의 목소리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신기하다고 법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복화술에 능하지 못했고 부채를 오그리고 수그린 것은 접신녀의 음성이 부채에서 반사하기 좋도록 조절을 한 것이 틀림없다. 접신녀들은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의 정보를 자신에게로 전입시키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평생 무당을 연구한 경희대 국문학과 서정범 교수는 이러한 재능을 ‘情報(정보)의 轉移(전이)’라고 하였다. 신, 또는 영으로 점을 친다는 이를 찾아가서 내가 잘 아는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주면 거의 정확하게 점을 친다.

이것을 반대로 이용해서 엉뚱한 사람의 사진이나 생년월일을 보여주며 내가 잘 아는 이를 마음에 깊이 생각하고 있으면 점쟁이는 속아서 내 마음에 있는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을 정보의 공명현상이라고 말한다. 죽은 영을 불러내는 초혼제에서 가장 가까이 지내던 이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초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능한 무당의 경우 죽은 이의 음성까지도 제대로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복화술이 아니어도 될 정도다. 그러나 초혼 경험이 많은 무당들은 당연히 복화술의 대가이기도 하다. 성경은 미혹을 당하고 싶어 하는 이의 미혹까지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정정조 목사(원로 이단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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