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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분립 개척교인 핵심 멤버 30여 명 지원··· 분립교회, 즉시 자립 가능토록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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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06: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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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 500주년과 교회 개척 8주년을 맞아 분립개척을 한 생수교회(이하 사진 생수교회 제공)

서울 구로동의 생수교회는 2017년 10월 29일 종교개혁 500주년 및 교회 개척 8주년을 맞아 교회 분립개척 감사예배를 드렸다. 안동혁 부목사를 서울 금천구 시흥에 ‘더드림교회’의 담임으로 분립개척을 하며 장년 21명, 청년 5명, 주일학교 5명, 총 31명을 파송한 것이다. 교회의 중추적 일꾼들을 개척 멤버로 보내며 분립 교회가 즉시 자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300여 명의 중소형 교회가 분립을 결심하기까지, 생수교회 김성현 목사는 ‘자기 부인’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2017년 11월 2일, 서울 구로동의 생수교회에서 김성현 목사(45) 만났을 때다. 그는 매우 말라 있었다. 추석 전, 김 목사는 3주간 금식을 했다. 그 후 한달이 지났지만 체중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3주간 금식을 한 이유는 철저한 자기 부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분립을 하며 겪은 자기 부인의 고통
김 목사는 생수교회 1대 담임 이성헌 목사가 교회를 떠나며 2015년 2월 2대 담임이 됐다. 이 목사가 김 목사에게 담임 목회를 맡기고 떠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건강한 교회가 분립해서 또 다른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2009년, 대구 동신교회(권성수 목사)에서 청년사역을 하면서 10개 교회 분립에 대한 비전을 품었다. 생수교회에서 2대 담임이 돼서도 교회 분립 개척의 꿈은 김 목사의 마음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분립개척 예배에서 인사하는 김성현 목사(사진 가운데)와 안동혁 목사(가장 우측)

2016년 연말 공동의회를 통해 2017년 1월에 분립개척을 최종확정을 했다. 그리고 2107년 2월부터 개척설립위원회와 담당목사의 기도회 및 실무적인 논의를 했다. 김 목사는 이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평신도 그룹 안에서 모든 일들이 진행됐다. 분립 개척 멤버도 본인이 기도하며 자원함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담임인 김 목사에게까지도 얘기하지 않도록 했다. 사람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본인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게 하고자 하는 취지였다.

그런데 “누가 누가 간다더라,” 소문이 교회에 돌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김 목사의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이상과 낭만으로 시작한 분립개척이 현실이 되어 다가오니 김 목사의 마음은 두려워지고 심란해졌다. 21일 동안 금식을 했다.

9월 마지막 주엔 개척 멤버가 확정 발표됐다. 교회 장로, 개척멤버, 제자훈련으로 심혈을 기울여 양육한 성도의 이름이 보였다. 살점이 그대로 떨어져나가는 고통이 찾아왔다. 2주간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김 목사의 마음이 추슬러졌다. 10월 29일 파송예배를 드리는 날은 헤어짐의 아쉬움에 서로 눈물을 흘리며 격려와 축복 속에 파송을 하게 됐다. 김 목사는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성도들이 이 고통을 잘 감내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마음의 갈등과 고통, 그리고 앞으로 지고가야 될 부담이 크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의 능력은 이런 희생과 자기부인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교회적으로는 힘든 일이었지만 한국교회와 거시적인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정말 잘 했다고 생각됩니다. 주님의 교회가 또 하나 세워지게 되었잖아요. 감사하죠.”

   
▲ 이상과 낭만을 갖고 시작한 분립 개척, 실제로 하기까지 자기부인의 고통스런 과정이 따랐다고 한다

이런 생살이 떨어지는 아픔, 그리고 300여 명 교회가 분립하며 약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에도 김 목사는 왜 분립을 한 것일까?

건강한 교회가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목양적인 관점에서 한 목회자가 성도 300명을 넘어서기가 힘들다고 봤기 때문이다. 300명이 넘어가게 되면 결국 시스템과 제도 및 조직을 통하여 목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의 진정한 목양을 하기가 어려운 구조가 된다는 것. ‘맨땅에 헤딩하기’ 식 교회 개척은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매년 폐쇄되는 교회가 3천개에 달한다. 이런 때 건강한 교회의 분립 개척은 거시적인 하나님의 나라와 한국교회의 건강을 위한 아름다운 희생과 나눔이라 생각해서다.

   
▲ 지난 6월, 생수교회에서 만난 김성현 목사

교회 분립 후 교회의 힘이 분산될 염려는 없었을까. 사실 김 목사는 이 부분이 가장 많이 걱정됐다고 한다. 개척 멤버로 간 성도들이 모두 교회의 핵심 멤버들이다. 주일학교 교사, 반주자, 소그룹 순장·봉사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빈자리가 커 보인다. 재정적인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김 목사는 말한다.

“하나님의 계산은 인간의 계산과 다름을 믿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우리가 믿음으로 나아가면 누가복음 6장 38절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채워 주시고 더 크게 저희 교회를 사용해 주실 겁니다.”

생수교회의 분립 개척으로 빈자리는 또다른 새로운 일꾼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채워지면 다시 교회를 분립해 10개 교회를 개척하려는 꿈이 구로동의 한 모퉁이에서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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