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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리가 남이가’식 보고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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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리가 남이가’식 보고서의 한계
  • 정윤석
  • 승인 2016.12.06 01:1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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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이대위측 김성로 목사 검증에 남는 아쉬움
▲ 침례신문 2016년 11월 26일자에 나온 기독교한국침례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측의 전면광고

‘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 검증 보고’가 전면광고 형태로 침례신문 2016년 11월 26일자에 올라갔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유관재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한명국 목사 명의였다. 이 검증보고에서 한명국 위원장은 “부활절만 지나면 부활하여 살아계신 예수님을 망각하고 사는 오늘의 목회자나 성도들에게 김성로 목사의 부활 강조는 오히려 우리에게 도전이 되겠습니다”라며 “김성로 목사에 대해 더 이상 이단성 시비를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발표했다. 혹시 미진한 부분이나 교정할 것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며 한 목사는 핸드폰 번호까지 지면에 공개했다. 그만큼 김성로 목사에 대한 검증 내용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보였다.

조사전에 이미 감동받고, 검증하면서도 은혜
한명국 이대위원장이 김 목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보고서의 행간에 잘 나타나 있다. 그것은 ‘감동’과 ‘은혜’란 단어였다. 한 목사는 보고서에서 “본인은 수년 전 춘천의 침례교 목사의 말을 들은 후 ··· 춘천 한마음교회를 수요일 저녁 기도회에 탐방한 바 있었는데 두 성도가 신앙 간증하는 것이 특이하게 감동을 주었다”고 썼다. 한 이대위원장은 2016년 4월 25일 교단 연례 행사인 목회자 부부 영적 성장 대회에서 강사로 나선 김성로 목사의 설교도 들었다고 한다. 예의주시하며 설교를 들었지만 역사신학적으로나 조직신학적으로나 나아가 한 목사의 전공인 성서신학적으로 오해의 소지는 전혀 없었고, 확신있는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한 목사는 참석자들도 김 목사의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성로 목사를 검증하기 전에 감동을 받았을 뿐 아니라 검증하면서도 감동은 계속됐다는 것이다. 한 이대위원장의 주변에서 김 목사를 통해 은혜를 받았다는 말도 많이 해줬다고 한다. 감동과 은혜는 성도들이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김 목사를 검증해야 하는 위치의 이대위원장에게는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 감동과 은혜를 받고 있다면 냉철하고도 객관적인 검증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닐까?

김성로 목사의 무엇을 검증했나?
검증하면서 어떤 자료를 토대로 했는지도 보고에는 투명하게 나오지 않는다. 보고에서 처음 거론된 자료는 <하나님의 승부수, 부활>이다. 두 번째 나오는 자료는 4월 25일 김성로 목사의 현장 설교다. ‘답변서 교정과 4차에 걸쳐 현장 검증을 했다’고 보고돼 있지만 언제 어떻게 현장 검증을 했는지 구체적이지는 않다. 6개월간 탐색 조사하고 시정하고 교정했다고도 설명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개월수만 표시한 것에 불과하다. 보고서 내용에 김 목사의 1차 자료는 단 2개가 등장하고, 그 외에는 4차에 걸친 현장 검증, 6개월간의 탐색 조사라고만 두루뭉수리 표현돼 있다. 어떤 자료를 토대로 언제부터 언제까지 진행된 몇 개의 설교를 분석·검증·조사했다는 내용이 없다.

▲ 제 5회 부활복음 세미나에서 600여 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김성로 목사

1차 자료가 풍성하지 않은데 더하여 한 이대위원장은 춘천한마음교회 토요일 저녁 기도회에 참석해 설교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망설이다가 마음에 성령님의 감동이 있어 지적될 내용을 교정하는 마음으로 두 시간의 설교를 했다고 한다. 검증 대상이 되고 있는 교회의 강단에서 이대위원장이 설교하는 것, 같은 침례교 목회자라는 점에서 그것까지 문제이겠느냐는 반박도 있겠지만 검증 대상을 대하는 적절한 처신은 아니다. 이쯤되면 김 목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가운데 기침 이대위가 얼마나 김 목사의 문제점 수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구심만 커진다.

김 목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한 이대위원장이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2016년 2월 17일 기침 총회에서 한국교회 8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모였을 때 장로교와 감리교 위원장들께서 춘천한마음교회의 이단성 문제를 그들의 교단에서 조사하겠다고 (했다).”

“침례신학대학교 수습전권위원회가 지난 3월의 2차 모임에서 신학교 교수와 이사 김성로 목사의 문제가 거론된 후···”

“춘천침례교 지방회 월례회에 참석하여 35분간 한마음교회와 김성로 목사의 목회에서 야기된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하여 문답하였다.”

크고 작게 여기저기서 김 목사에 대한 문제지적의 소리가 없지 않다는 게 한 목사의 보고서에 등장한다. 예장 합동측 총회에 헌의한 안건 중의 하나도 김성로 목사의 문제점에 대한 것이다. 김 목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김 목사와 관련한 논란의 핵심이 무엇이고 그것이 정말 문제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만일 문제라면 어떻게 수정해 나가야 할 것인지 치밀하게 분석해 가는 게 기침 이대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니겠는가. 기침측 이대위 보고에는 '김 목사는 우리 교단 소속이니 함부로 이단시비를 하지 말아달라'는 ‘우리가 남이가’식 정서만 읽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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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16-12-22 12:05:06
개신교 목사중에 누가 십자가의 속죄를 부인할 목사가 어디있습니까? 김성로목사는 십자가의 속죄의 은혜보다 먼저 수반되어야 할 것이 십자가에 죽으신 분이 누구인가? 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부활을 통해 예수가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강조하는 즉 기독론 관점에서 부활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망 2016-12-22 12:02:36
부활복음 이단성님 남침례 성명서를 자세히 정독하시면 답이 있습니다. 김성로목사의 설교를 왜곡 편집해서 주장하지 마시고 전체적인 문맥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김성로목사는 부활을 믿어냐 구원받는다는 말을 한적이 없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활을의 중요성을 기독론관점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상대바에 대한 주장의 관점을 먼저 파악하시고 신학적으로 주장하시길 바랍니다.

부활복음이단성 2016-12-20 13:27:37
기독교한국침례회측의 <김성로목사 검증 보고>라는것 자체가 속보이네요.
이단성이 없다면 왜 전면광고를 냅니까?
속된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닐까요?
검증보고가 아니라 옹호,비호 광고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김성로목사가 십자가를 지속적으로 폄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검증했나요?
부활을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구원론을 검증했나요?
십자가로 죄사함과 구원이 완성된 것을 부인한 것에 대해 검증했나요?

솔로몬 2016-12-17 03:12:18
기자님께서도 솔로몬의 지혜를 가지셔여 겠습니다.
양 쪽의 말을 모두 듣는 지혜입니다.
정이철목사의 말만 듣으면 그야말로 김성로목사는 그야말로 이단 중에 이단 이죠.
정이철목사는 자기 입맛대로 글을 쓴 것입니다.

김성로목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 보시고, 자세히 말을 듣어 보시고, 김성로 목사의 책들을 모두 살펴 보십시요.

이래야 솔로몬의 지혜가 나오는 겁니다.

홧팅 2016-12-07 08:38:13
어지러운 상황에서 매우 바른 목소리를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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