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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상담보다 까다로운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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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상담보다 까다로운 단체들?
  • 정윤석
  • 승인 2016.11.25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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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믿음 기자, 이단인가, 이설인가 통해 불건전 이슈들 정리

신천지·안상홍 증인회 상담보다 까다로운 게 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등 건전한 교단 간판 걸고 이상한 교리를 전하는 단체에 대한 상담이다. 신천지·안상홍 증인회는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규정한데다 상담을 받겠다고만 하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상담이 가능하다. 그런데 간판만 정통교회인 경우는 상담을 하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내밀하게 가르쳐지는 교리들이 이상하긴 한데 그렇다고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규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문제가 있다고 호소해 온다.

▲ 현대종교 조믿음 기자가 쓴 <이단인가, 이설인가>

조믿음 기자(현대종교 편집부 차장)가 <이단인가, 이설인가>(부제, ‘논란이 되는 주장들 바로 알기’, 예영B&P)를 썼다. 부제에서 보는 것처럼 정통과 이단의 틈새,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잘못된 이슈들과 그에 대한 바른 지침을 선보인 책이다. 이단으로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성도들의 신앙에 충분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논란거리들을 정리한 것이다. 책에는 발로 뛰는 기자의 입장에서, 상담을 통해 가장 성도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한국 교회 내에 가장 논란이 되는 이슈를 △신사도운동 △번영신학 △천국 지옥 간증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 △내적치유(단골 메뉴 가계저주론, 견고한 진, 쓴 뿌리)를 꼽았다. 이단이나 사이비로 규정되지는 않은 곳들이다.

‘신사도운동’의 문제에 대해 저자는 “이 운동의 정체성은 이름에서부터 확실하게 드러난다”며 “문자 그대로 신사도 운동이다, 성경 시대의 사도와 선지자가 현 시대에도 존재한다는 주장이 신사도 운동의 핵심사상이다”고 비판했다. 2001년경부터 제 2의 사도시대를 맞이했다고 주장하는 피터 와그너(2016년 10월 22일 별세)의 신사도운동에는 체안, 신디 제이콥스, 로렌스 콩, 척 피어슨 등이 동참하고 있다.

신사도운동가들의 집회에서는 직통계시·입신·치유·집단 방언 등의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데, 이런 모습은 최근 국정농단으로 크게 물의를 빚은 최순실 씨의 부친 고 최태민 씨가 영애 시절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했을 때 사용했던 현상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최태민 씨를 만났을 때 최 씨는 육영수 여사가 빙의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박 대통령이 ‘입신’했다는 증언이 있었다. 영적도해, 열린 유신론, 각종 신비주의 현상을 저자는 신사도운동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두 번째 주제 ‘번영신학’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은 당신이 건강하길 원하신다”, “가난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모두가 부자가 되길 원하신다”는 메시지로 요약했다. 여기에는 ‘긍정의 힘’을 쓴 조엘 오스틴, 그리스도의 대사들교회(전 크라이스트엠버시교회 김진호 목사) 등이 있다고 공개했다. 번영신학의 뿌리는 ‘믿음의 말씀’이다. 쉽게 설명하면 “믿는 자에게는 권세가 있어 늘 승리하고 이기는 삶을 살 수 있다, 믿는 자가 믿음으로 고백하고 선포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상이 믿음의 말씀, 혹은 믿음의 신학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용할 존재로 변질시키고 결과적으로 인간과 하나님의 주종 관계를 뒤바꾸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비참한 신학이라고 지적한다.

‘천국 지옥 간증’에서는, 한국 교회 성도들이 가진 천국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가 천국 지옥 간증을 유행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유행하는 천국·지옥 간증의 문제점을 저자는 성경 이상의 것을 말하는 데다 비성경적인 내용들이 발견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에서는, 말세와 요한계시록에 대한 오해가 종말론 이단을 양산한다고 지적한다. 요한계시록의 상징이나 비유를 지나치게 현시대에 끼워 맞춰 해석함으로 자신들만이 말세의 비밀을 안다고 주장하거나, 검증 불가능한 황당한 음모론으로 공포심을 조장해 신도들을 통제하는 것이 종말론 이단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세대주의와 극단적 세대주의란 무엇이며 요한계시록에 대한 오해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제시한다.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에서는, 킹제임스성경만이 완전한 성경이라고 주장하는 소위 ‘킹제임스 유일론자’들의 주장을 사본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증했다. 또한 시편 12편을 근거로 한 성경 보존론 역시 성경을 잘못 해석한 결과라고 비판한다. 사본학이 생소한 성도들을 위해 사본, 이문, 원문비평 등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내적치유 단골 메뉴’에서는, 가계저주론, 견고한 진, 쓴 뿌리 등을 다뤘다. 가문에 흐르는 저주가 있다거나 조상의 죄 때문에 후손들이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상은 지극히 비성경적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견고한 진과 쓴 뿌리는 모두 성경을 오해석한 결과물이라며 성경의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 원뜻을 찾아간다.

그리스도인들은 SNS,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 노출되고 있다. 이럴 때 필자의 책은 불건전한 신앙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이사장)은 “미혹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올바른 신앙과 건강한 삶을 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 조직신학)는 “한국교회의 현장에는 많은 성도가 궁금해하거나 신앙의 혼란을 겪을 만한 주제들이 적지 않다”며 “성도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신앙의 바른 지침을 제시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믿어 일독을 권한다”,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이 책을 잘 읽으면 기독교의 바른 가르침과 대조되는 이단·사이비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추천했다.

저자 조믿음 기자는 현대종교 편집부 차장이자 임마누엘교회(예장 합동)의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출판사: 예영 B&P / 가격: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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