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는 2016년 10월 24일 ‘Think Next, 다음세대를 생각하라’는 주제로 ‘만나컨퍼런스2016’을 개최했다.
만나교회에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강원,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이 모였다. 2016 만나컨퍼런스의 위원장인 만나교회 정광호 장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2개의 메인강의와 선택강의, 자유롭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으로 이어졌다. 행운권 추첨, 기독교대안유치원인 사무엘학교 어린이들의 특별공연과 색소포니스트 심상종 교수의 색소폰 연주까지 더해져 컨퍼런스의 풍성함을 더했다.
컨퍼런스의 메인강의는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 메인강의는 만나교회 담임인 김병삼 목사가 다음세대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와 만나교회의 다음세대 준비에 대해 발표했다. 김병삼 목사는 “우리가 왜 컨퍼런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선배들이 일군 유산들과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우리교회의 운영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교회에게도 공유해서 함께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컨퍼런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핵심은 예배, 어른과 아이들의 통합적 예배에 있다”
김병삼 목사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적인 모습을 ‘포스트모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트모던은 단순히 종교다원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고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생각하는 포스트모던은 ‘교회 안에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모던시대는 권위에 따라 움직이는 권위주의 사회로 대표할 수 있고, 포스트모던은 권위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탈권위주의라고 할 수 있다. 김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교회 안에서 목회자 외에 평신도 안에서도 중요한 전문가들이 나온다는 것”이라며,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서는 평신도와 함께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나교회는 교회의 미래사역 9가지(다음세대∙나눔사역∙영성훈련원∙MMP∙실버사역∙가정사역∙소그룹∙해외선교∙미디어)가 담긴 ‘M.Vision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9가지 미래사역에서 최종 우선순위는 다음세대이다. 김 목사는 “1980년대 교회가 성장할 때 아이들을 위한 시설, 아이들을 위한 예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 이유는 어른세대가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 지루해하고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아이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배려가 좋은 결과가 아닌 오히려 어른세대와 젊은세대가 단절되는 결과를 불러왔다”며, “마치 출애굽을 경험한 1세대 이후 2세대와 3세대로 갈수록 하나님이 하신 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처럼 한국교회는 부모세대와 다음세대 간의 신앙의 공유와 나눔을 잃고 많은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모세대와 다음세대의 격차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서 만나교회에서 가장 집중하고 강조하는 것은 ‘예배사역’이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를 교육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예배시간이다. 승부와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은 바로 예배를 통해 어떻게 다음세대와 어른세대가 통합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전 세대가 함께 동시에 예배하는 통합을 위한 목회 방향과 주제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만나교회의 모든 사역자는 사역 로드맵을 미리 짜놓는다”고 하며, “만나교회는 ‘크리스천베이직 – 배러(better)크리스천 – 래디컬(radical) - 성령님(Holy Spirit) - 능력(power)’의 로드맵을 따라가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로드맵을 만들었을 때 좋은 점으로 “교회의 철학과 가치들을 세대 불문하고 모두에게 전해줄 수 있고, 세대의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들었다. 부모와 자녀가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로드맵 주제에 맞게 캐릭터를 제작하고, 음악도 만드는 등의 작업을 하기 때문에 평신도와의 협력사역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만나교회는 4가지 종류의 시리즈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교재, 영상, 음원, 예배가이드와 장년들을 위한 설교문, 관련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김 목사는 “패러다임을 깨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며, “만나교회의 교육시스템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은 뒤 만들어지고 다듬어졌다. 인프라나 구성여력이 없어도 교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료화했다. 다른 교회들도 이것을 통해 도움을 받고 함께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 세우기
두 번째 메인강의에서는 만나교회 교육사역팀장인 박혜신 목사가 통합 목회와 통합 교육의 실제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 “Exodus”라는 구체적인 예를 보여줌으로써 어른예배와 어린이 예배가 어떻게 연결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에 어린이 예배를 시연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박혜신 목사는 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를 세우는 비결을 3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① “시리즈예배를 권면합니다”
시리즈 설교는 사역의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과정이다. 시리즈 설교의 장점은 하나의 주제를 반복해서 듣고, 매주 주제에 맞춘 내용을 듣기 때문에 아이들의 머리와 마음에 새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혜신 목사는 시리즈 설교는 어린이의 경우 4-10주, 어른의 경우는 7-20주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삼 목사가 집필한 ‘웰컴투광야’는 2013년도에 장년들을 위해 마련된 시리즈예배 모음집으로 시리즈설교의 정석을 보여준다. ‘광야’라는 주제와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까’에 초점이 맞춰진 시리즈 설교 제목으로 구성돼 있다. ‘광야’라는 한 주제 안에서 ‘광야가 기회가 되는 이유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또는 여리고에서 우리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결단하며 나아간다’ 등의 메시지를 듣고 마음에 심게 한다.
② 시리즈예배는 예배 준비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시리즈예배는 예배를 일방이 아닌 쌍방이 되게 한다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박혜신 목사는 “예배를 ‘쌍방’이 되게 하려면 ‘예배를 위해 어떤 최선의 자료를 준비할까’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만나교회는 성지순례 영상을 활용해 예배를 더 생생하게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어른예배에서 적용한 사례를 보면, ‘하나님과 떠나는 광야여행’이라는 제목의 성지순례 영상을 보면서 성도들은 하나님을 기대하게 되고, 마음을 활짝 열게 된다. 영상은 ‘광야’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란 두 가지의 핵심 단어를 보여준다. 영상을 본 뒤 예배를 드릴 때 성도들은 찬양을 하며 믿음의 고백을 하게 된다.
③ 어린이 예배에서의 적용
어린이 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시리즈 설교의 메시지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나교회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예배를 기획하고 커리큘럼을 짠다. ‘광야’라는 주제 아래, 이미 광야를 걷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말하고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신실한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렇게 적용을 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며, 신실하신 하나님에 맞추어 찬양과 나눔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나교회는 “이런 ‘시리즈설교’ 방법은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같은 메시지를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통합적인 예배를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같은 철학을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풍성한 예배를 위해 은사 있는 평신도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