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10:51 (토)
[칼럼]이성희 총회장의 부절적한 발언
상태바
[칼럼]이성희 총회장의 부절적한 발언
  • 정윤석
  • 승인 2016.09.28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동·변승우·박윤식·이명범측 민형사상 소송 책임 질 수 있는가?"
▲ 소송을 당해도 책임질 수 있냐고 묻는 이성희 목사

예장 통합측이 100회기 내내 ‘화해’와 ‘용서’라는 미명하에 이단 특별사면을 추진했으나 101회 총회에서 총대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원천무효됐다. 이는 이단 문제와 관련한 상식, 이단측의 해제 청원과 그에 맞는 절차와 검증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당위성을 무시해 온 특별사면위원회(위원장 이정환 목사)와 100회 임원회(직전 총회장 채영남 목사, 당시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의 월권 행위에 따른 필연적 결과였다. 이단 특별사면을 원천무효화하는 과정에서 이성희 총회장이 한 말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100회 총회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101회 총회에선 총회장으로 자동 승계됐다. 이성희 총회장은 이단 특별사면을 원천 무효화하자는 총대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자 2016년 9월 27일 회무를 진행하며 “(특별사면을 받았다가 원천무효된 4개 단체가)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는데 책임질 수 있느냐”고 총대들에게 물었다. 이 총회장의 발언은 총대들은 물론이거니와 한국교회의 중심을 잡아야 할 예장 통합 교단 총회장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더욱이 그를 기대하며 총회장으로 선출해준 총대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발언이었다. 그의 발언을 듣다 보면 특별사면의 사태의 책임과 심각성에 대해 아직도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번 특별사면을 원천무효화하도록 결의한 것은 총대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야기한 가장 큰 책임은 총회 결의와 법과 절차를 어기며 마치 이단 사면이 특사위에 한시적으로 일임된, 독보적이고 배타적 권리라고 오인하고 강행한 특사위와 이를 임원회 결의로 통과시킨 100회 총회 임원회에 있다. 이단들을 특별사면하고 형제·자매로 받아주려고 했다면 그에 걸맞는 상식과 법과 절차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101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하나같이 특사위와 임원회가 총회 결의는 안중에도 없이 이단을 특별사면하는 ‘월권’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특사위와 임원회가 법과 절차와 상식까지 위배했다는 의미였다.

또한 100회 총회 당시 특별사면 위원회에 맡겨진 안건은 면직·시벌과 관련한 청원사항이었다. 그럼에도 ‘이단’도 특별사면 대상인 것으로 해석해 일을 무리하게 추진한 책임도 특사위와 100회 임원회에 있다. 애초에 100회 총회 총대들은 특사위에 ‘시벌·면직’과 관련한 항목을 특별사면하는 것으로 통과시켰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여기에 '이단' 항목이 끼워 넣어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특별사면 위원회는 전권위원회가 아니었다. 따라서 위원회의 어떤 결의 사항도 총회를 통과해야 최종 결의로 인준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상식을 지키지 않고 이단들에 특별사면이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잠시나마 희망을 안겨준 잘못은 통합측 총대들이 아니었다. 이 문제로 소송이 불거진다면 그 책임은 당연히 100회 총회 임원회, 특별사면위원회가 전적으로 져야 한다.

이단으로 결의한 것은 총회였다. 따라서 이 매듭을 완전히 푸는 것도 총회를 통과해야 하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특사위가 설령 어떤 결정을 했다 해도 이는 총회 결의를 통해 인준 받아야 하는 사항이다. 그것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이단 규정된 자들에게 사과 각서를 받고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특별사면을 하고 확정 기자회견까지 한 특사위와 100회 임원회의 아마추어같은 행각이 아니었다면 통합측의 이단특별사면이라는 대형 참사를 불러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참사에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인 이성희 총회장이 총대들을 향해 마치 소송을 감당하고 책임질 의향이 있는 지를 되물었다는 것은 101회 총회를 이끌어 가야 할 통합측 총회장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말이었다. 이 총회장은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이단 특별사면은 원천 무효가 됐습니다. 이제 4개 단체에서 총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도 있습니다. 만일 소송이 들어온다면 총대들의 뜻을 받들어 지혜롭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그때도 끝까지 힘을 실어 주고 도와 주십시오!”라고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