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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방관 말고 정당한 집회를 보장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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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방관 말고 정당한 집회를 보장해 달라!”
  • 김민주
  • 승인 2016.09.0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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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피연, 과천경찰서 앞에서 신천지 비호하는 경찰공무원 규탄 시위

신천지피해자가족연대(신피연, 대표 이병렬 장로 등 3인) 회원들이 2016년 9월 8일 경기도 과천경찰서 정문 앞에서 ‘경찰은 법률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되는 집회를 보장하고, 법치와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신천지를 수사해 달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밤 7시부터 진행된 시위는 9시가 조금 넘는 시간까지 이어졌다.

▲ 플래카드에는 "신천지가 학원법, 건축법뿐만 아니라 조세를 탈루하고, 집시법까지 위반했다"며, "교주 이만희를 수사하고, 신천지에 부정유착된 비리경찰들을 체포하여 범죄집단과의 유착고리를 근절하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집회에서는 신천지로 인해 가족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함께해 촛불시위가 진행됐다. 신피연 대표 중 한명인 이병렬 장로는 “폭언과 폭행으로 정당한 집회를 방해하고 위협을 가하는 신천지의 행위로부터 우리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해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신천지에 뺏긴 가족들을 되찾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시 모였다”고 밝혔다.

▲ 과천경찰서 앞에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는 한 피해자

신피연 회원들은 이번 집회를 열게 된 사건경위와 심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대학교 3학년이었던 딸이 신천지에 빠져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 모 씨는 “신천지는 이만희 교주가 재림예수고, 육체영생을 한다는 사기교리로 사람들을 미혹할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고 말리면 가출을 조장한다. 이렇게 가출하게 된 아이들이 2만 명이 넘는다”고 시위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토로했다. 또 그는 “나는 지난 8월에 있었던 시위에서 신천지 맹신도에게 목을 가격당해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나도 이렇게 폭행을 당했는데 여성분들은 어떻겠냐. 시위자는 대부분 여성들이다.”라면서 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던 경찰에 대해 비판했다.

신천지로 인해 딸을 잃고 2년 간 시위를 계속했다는 한 피해자는 “딸이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인데 아직도 신천지 안에 있다. 사이비에 빠지면 집에 오지도, 가족들에게 돌아오지도 않는다. 신천지는 제발 내 딸을, 우리의 자녀들을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3년 만에 신천지에서 딸을 구해냈다는 한 회원은 “신천지 같은 사이비에 빠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다. 이것은 예기치 않게 당하는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경찰공무원들의 자녀가 사이비에 빠졌다면 이렇게 수수방관하고 있겠느냐”며, “경찰들은 귀찮음과 방관하고 있는 태도를 버리고, 많은 가정을 파탄시키고, 나라를 망가뜨리는 범죄 집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신천지피해자가족연대 대표는 과천경찰서 입구에서 과천정부청사역 1번 출구 앞까지 행진한 뒤, "사이비 신천지를 경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피연 회원들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그들은 △우리는 법을 지키면서 우리의 요구를 말하고 있으며,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작게는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을 구하는 것이며, 크게는 사이비 종교를 막아 우리 사회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경찰공무원들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신피연 회원들이 신천지센터 앞에서 "가족들을 돌려주고, 사람을 망치는 교리로 미혹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하는 모습.

신천지 센터 근처로 집회 자리를 이동한 뒤, 신피연의 이병렬 장로는 교회와 시민들에게 “사이비 집단인 신천지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가 먼저 나서서 사이비를 경계해야 하고, 신천지를 모르는 이들에게 알리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신피연은 신천지 센터 앞에서 주변 공원까지 행진하며 “가족들을 돌려 달라”는 것과 “거짓 교리로 사람들을 미혹해 젊은 인생을 허비하게 하는 일을 멈추라”고 외쳤다.  

▲ 과천에 있는 신천지센터(8-9층만 사용한다고 함). 신천지 신도들이 시위대가 오자 건물 안에서 밖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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