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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유혹,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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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유혹,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 김민주
  • 승인 2016.08.0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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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사역자 송길원 목사, “목회자 성 문제 예방할 수 있다”

송길원 목사(가정 사역전문가, 하이패밀리 대표)가 2016년 7월 31일 목회자의 성문제와 관련, 솔직담백한 내용으로 인터뷰해 주목을 끌고 있다.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송 목사는 “목회자 성 문제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송 목사에 따르면, 성문제로 인한 상담신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건 중 1건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10건 중 6-7건으로 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경찰청 통계에서도 성 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전문직은 성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 문제의 배경? “개인적인 심리문제와 사회에 만연한 핑계”
송 목사는 목회의 규모에 따라 목회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다르다고 봤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대형교회 목회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괴감이나 박탈감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 보상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고, 이게 잘못되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송 목사의 주장이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경우에는 그들대로 그들의 자리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갱년기 장애를 큰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다가 예기치 못한 부부 갈등으로 마음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개인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생각들도 성 문제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목사는 “배우자와 오랫동안 같이 살아 신비감이 떨어진다”, “성적 만족도가 떨어진다”, “배우자가 원하지 않아서 혼자 해결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런 주장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 문제는 어쩔 수 없거나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경에서 답을 찾을 수 있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송길원 목사는 10건 중 6~7건이 목회자들의 성 문제이고, 대부분 목회자들의 아내가 상담을 요청해 온다고 밝혔다. (출처: 뉴스앤조이)

“성 문제나 유혹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성 문제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송 목사는 4가지 예방법을 제시했다.

“십계명은 "간음하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고 말한다. 십계명에 성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두 개나 들어 있는 이유가 뭐겠는가. 그만큼 당시에도 성 문제가 심각했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우리는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새를 붙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새가 머리 위에 집을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성 문제는 불가항력적인 게 아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출처: 2016.07.31. 뉴스앤조이 기사, 송길원 목사의 인터뷰 내용 中)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부부 관계가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부 간의 성관계는 자손 번성을 위한 생물학적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친밀감을 높이고 서로 즐겁기 위한 이유도 있다”며, “부부관계를 규칙적으로 지키고 즐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친밀함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고, 목회자라고 해서 모든 유혹을 다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송 목사의 의견이다.

두 번째는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송 목사는 “나는 차를 운전할 때 조수석에 부인이나 어머니를 제외하고 누구도 태우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여교인과 상담할 때 목양실 문을 열어 놓고, 심방하러 갈 때 혼자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누가 보더라도 오해할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하고, TV나 인터넷을 할 때도 자극적인 것들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로, 목회자라면 피어 그룹(peer group·또래 집단)이나 멘토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 목사는 예로 “고 옥한흠 목사님도 여교인 문제로 고민이 있었는데, 복음주의 4인방 그룹 모임에서 고민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 방법은 그룹 안에서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챙겨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유혹을 이기는 것도 방법이다. 송 목사는 마라톤과 시 쓰기를 통해서 유혹을 극복한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기러기 아빠로 6년을 보냈다. 가정 상담을 하는 사람이지만 역시 성적 유혹을 받았다.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운동화를 신고 뛰고 또 뛰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송 목사는 마라톤을 하게 됐고, 42.195km를 두 번이나 완주했다. 시로 정서를 풀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는 성취감과 뿌듯함이라는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송 목사는 성적 유혹이나 문제를 경험하는 목회자들에게 “상담을 해 보니 성범죄는 인격에 대한 말살인 것 같다. 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정이 파탄 나고, 교회 공동체가 와해된다. 잘못된 선택으로 불행을 자초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멈추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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