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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수동태, 궁극적 운명은 하나님 손에!목회자의 목회자 박영선·개척교회 목회자 김관성, ‘직설’ 출간 기념 대담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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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2  15: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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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란노 블레싱홀에서 진행한 '직설 북토크'에 120여 명의 청중들이 모였다

버릴게 하나 없었다. ‘목회자의 목회자’요 ‘설교자의 설교자’로 알려진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와 거침없고 솔직담백한 김관성 목사(행신침례교회)의 북토크 얘기다. 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했다. 반면 또 한 사람은 차분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는 재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영선·김관성 목사의 북토크는 ‘직설’ 출판을 기념해 2016년 5월 26일(목) 두란노빌딩 블레싱 홀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는 120여 명이었다.

<본질이 이긴다>, <살아봐야 알게 되는 것>의 저자 김관성 목사는 지금 개고생 중이라고 한다. 어느 날 박 목사에게 물었다. “목사님, 제가 개척을 할까요, 큰 교회에서 청빙이 왔는데 그곳으로 갈까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지금 교회에 계속 머물까요? 어떤 것이 좋을까요?” 박 목사가 답변했다. “김관성 목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길 속에 하나님께서 가장 필요한 은혜를 담으실 거야. 그리고 나는 김 목사가 하는 선택을 응원할 거다.” 박 목사의 말을 듣고 김 목사는 ‘어떤 길을 선택하든 하나님께서 은혜를 담겠구나.’ 그래서 용기를 냈다. 개척을 선택했다. 그래서 지금 ‘개’고생하고 있다고. 둘의 대화는 이렇듯 거침 없었다.

서적 ‘직설’이 김 목사가 궁금해하는 것을 박영선 목사에게 질문하고 답을 얻는 형식이었다면 ‘직설 북토크’는 SNS와 문자 등을 통해 성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김 목사가 대신 질문하는 방식이었다.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박영선 목사의 답은 ‘뻔’하지 않았다. 남의 삶에 가르침과 교훈을 베풀며 훈수를 두는 ‘꼰대’식 답변도 아니었다. 신앙과 삶 사이에서 성도들과 동일하게 갈등하고 고민하고 아파했을 노목회자의 연륜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 좌)와 김관성 목사(행신 침례교회)

예수 믿으면서 가장 힘든 것, “신앙생활 이해 안돼”
박영선·김관성 공동 저술 <직설>이 나오자 김 목사가 동기들에게 책을 보냈다. 친한 친구 한명의 반응은 가히 놀라웠다. “너는 박영선 목사님께 묻어가는 한 마리의 파리다!” 그렇다면 김관성 목사는 정말 묻어가는 파리였을까? 한국교회의 강해설교의 거장, 박 목사는 어떤 이유로 김관성 목사와 대담하고 책까지 냈을까? 박 목사의 답변은 간단했다. “타인에 대한 존경심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다. 김관성 목사의 표정이 말해줬다. 나를 정말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뭐든지 같이 하자고 생각했다.”

질문이 SNS를 통해 김관성 목사에게 답지했다. 질문은 이랬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삶은 우리 기대와 전혀 다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인생을 돌아보실 때 하나님께서 평생을 통해 목사님과 함께 일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예수 믿으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신앙생활이 이해할 수 없더라’는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신앙생활이 분명한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박 목사는 그 신앙의 행복감과 분명함은 점점 의심으로, 모호함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의 선하심과 그의 목적과 승리로 데려가시지만 그 승리는 물질이나 물건으로 주어지지 않고 각각의 인격과 실존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며 이를 이루시는 방법으로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대와 상상력을 깨시며 그분의 목적은 우리보다 더 크시다고 강조했다. 이런 하나님의 목적을 모르면, 뭔가 조금만 일이 잘못돼도 성도들은 ‘내가 뭘 잘못했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 마음에 들어서 형통할까’라는 하나님이 의도하지 않은 문제로 계속 죽어나가며 고민한다고 지적했다.

창조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죄의 추악함이 공존하는 게 인간 현실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상황을 통해 “죄가 만드는 것과 하나님께서 만드는 것의 차이를 니가 직접 겪어봐!”라며 우리를 시험과 맞닥뜨리게 하신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세상의 악에 종교성만 더해 가는 것 아닌가?
교회의 타락이나 세상으로부터의 비판에 대해 박 목사는 비교적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교회의 가치는 예수 믿는다는 이유 단 하나로 지지고 볶는 것을 감수하는 것을 보여주는 데서 나온다, 늘 오해받고 피해를 당하며 겉으로 치장했던 거추장스러움과 화장이 벗겨져야 그 속에 남아 있는 뭔가가, 예수가 보일 거다라고 말했다.

교회의 타락을 보면서 한국교회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냐는 마음을 가지며 두려워 하게 된다는 질문에 박 목사는 “그건 우리에게 교회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다”라고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드라마의 예도 들었다. 박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의 공수 여단에 겁쟁이가 있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숨어서 비명만 질렀다. 전투가 끝나면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부대원 사이에 겁쟁이라고 소문이 났다. 어느 날 그 부대에서 가장 용감한 장교가 겁쟁이를 찾아갔다. 다른 사람들은 권총을 빼서 겁쟁이를 즉결 처분을 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장교는 담배 한 대를 꺼내서 겁쟁이에게 주며 물었다. ‘너 왜 그래?’ ‘저는 무섭습니다. 장교님은 안 무서우세요? 저는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넌 살아날 수 있다고 믿어서 무서운 거야!’

드라마를 예로 든 박 목사는 “망하세요!”라고 일갈했다.

“한국교회 웃긴 거는 지들이 하나님을 돕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터키로 성지 순례를 해봤지요? 터키에 가면 초대교회의 유명한, 계시록의 일곱 교회가 다 나와요. 그런데 터키에서 교회로는 인정 안하고 관광 수입원으로 남겨 놨어요. 그래서 망했나요? 기독교가? 우리까지 믿게 됐는데? 도대체 뭐를 겁을 내는 건가요? 죽음이 우리를 막을 수가 없다, 이게 십자가 아닙니까?”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부흥을 경험한 후 배짱이 는 게 아니라 겁이 늘었다”며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것, 자기 맡은 봉사, 제대로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그게 일상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한 목회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충돌하며 어머니, 아내가 즉사했다. 자신과 두 애는 중상을 입었다. 완전히 망연자실해서 포기하고 드러누웠다. 집회 갔다가 오는 길에 술에 만취한 운전자에 의해 한 가정이 박살난 거였다. 질문은 이거였다. ‘하나님 뭐하고 계신 겁니까? 제가 뭘 잘못했어요?’ 만취한 운전자와 사역자인 자신을 비교하면 납득이 되지 않았다.

2년 만에 일어나게 된다. 뭘로 일어났을까? 신앙? 믿음? 자기가 드러누워 있자, 아이들 둘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숙제를 봐줘야 하는데, 돌아오면 씻겨야 하는데, 빨래를 해줘야 하고, 밥을 해줘야 하는데 드러누워서, 자포자기하고 있을 수가 없는 거였다. 누가 일으켰나? 애들이. 망가질 수가 없는 거였다. 그게 일상의 힘이다.

“일상은, 여러분들에게 반복되는 일상은 여러분들에게 겁을 주기도 하지만, 여러분들이 드러누울 수도 없게 만듭니다. 일어나죠. 애들 학교 보내고, 숙제 시키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자기가 학교 가서 강의할 거 준비하고. 그러면 새벽 1시가 된대요. 그때부터 뭐를 해요? 울기 시작하는 거예요. 답은 안 나오고, 살아는 내야 하고. 환장하는 거죠. 환장하는 거를 성경에서는 뭐라고 하죠? 할렐루야라고 하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환장하는 자리까지 가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무정하게 가게 하는 게 아니라 그의 지극하심이 우리 안을 뚫고 들어오는 거예요.”

계획하고 움직이고 성취하는 게 삶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 목사는 삶은 수동태, ‘팔자’라는 말로 답했다.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있기 때문이고 궁극적 운명은 하나님의 손에 있으며 하나님의 손은 우리가 만드는 것보다 크다는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삶은 수동태, 그분의 붙드심, 그분에 의해 끌려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성애자가 예배에 온다면? 예수 믿어서 좋은 거 하나는?

   
 

동성애자든 누가 교회에 오든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박 목사의 생각이다. 그러나 박 목사는 그것이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든가, 동성애 문제에 관용해야 함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못 박아 말했다. 그는 결혼은 남/녀가 하는 것이며 다른 방법으로 부부가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교회가 동성애에 대해 죄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 사회의 질서를 잡을 수 있고, 동성애자들이 회개의 기회를 갖고 바르게 돌아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성애간의 결혼을 합법화해 달라는 건 동서남북을 바꾸자는 것 같은 지나친 요구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예수 믿어서 좋은 것은 ‘져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니스하면 가장 많이 벌어지는 다툼이 ‘인/아웃’ 싸움인데, 윔블던 나갈 것도 아닌데 상대에게 져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사람들이 말을 하면 그것을 해설하고 심사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의 말을 듣고 “그랬구나!”라고 추임새만 넣어주라고 조언했다. “너 왜 그랬어!”이렇게 말하는 건 상대에 대한 ‘죄’라는 것이었다.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끝으로 신앙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적 6권, 유진 피터슨의 ‘유진피터슨’(IVP), 레슬리 뉴비긴의 ‘성경 한걸음’(복있는사람),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모략’(IVP), 싱클레어 퍼거슨의 ‘성화란 무엇인가?’(부흥과 개혁사),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복있는 사람), 제럴드 싯처의 ‘하나님의 뜻’(성서유니온선교회)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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