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5 15:18 (월)
은혜로교회 피해자, “이런 게 종교?”
상태바
은혜로교회 피해자, “이런 게 종교?”
  • 정윤석
  • 승인 2016.05.11 16:4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이단단체···정부, 언론, 국회 나서달라”

은혜로교회측 “집단 폭행 등 온갖 악성 거짓말·비방·음해·훼방 중단하라” 반박

▲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인 피해자

“신옥주 목사의 은혜로교회로 가서는 안 된다”, “가야 된다.” 아내와 은혜로교회 출석 문제 때문에 길고 지리한 싸움 속에 있던 조인구 씨(가명)가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2014년 1월의 일이었다. 조 씨는 퇴근 길에 꽃다발과 케이크를 샀다. 아내에게 “우리 나가서 맛있는 거 먹자. 내려와라”고 말했다. 아내가 답했다. “올라 오세요.” 조 씨가 집으로 올라갔다. 아내는 벙거지를 쓰고 있었다. 삭발을 한 상태였다. 참았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조 씨는 신옥주 목사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내는 조 씨의 뺨을 때리려 했다. “너 안에 마귀가 있다”고 소리치면서 였다. 아내의 공격을 피하며 황당해 하고 어이없어 하던 찰나에 장모가 들어왔다. 장모도 아내와 함께 은혜로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장모도 머리를 삭발한 상태였다. 목회자라는 장인도 마찬가지였다.

조 씨는 기자들 앞에서 “헌법 20조 1항인가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대요. 좋은 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종교냐구요.”라며 신옥주 목사측의 은혜로교회를 향해 그동안 쌓아놓았던 울분을 터뜨렸다.

신옥주 목사측에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2016년 5월 6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혜로교회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작년 9월 10일에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박형택 목사)가 신옥주 목사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주최했었다. 당시 나왔던 피지 피난처설, 감금·폭행설 등에 대해 신옥주 목사측 교회를 다니다가 나온 탈퇴자들은 이단사역자들이 문제제기했던 그간의 모든 내용을 사실이었다고 확인시켜줬다. 당시 피해자로 참석한 사람은 단 1명이었다. 그러나 이제 숫자가 늘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에 나설 정도의 사람들은 10여명이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못한 피해자들까지 합하면 피해자측은 3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 은혜로교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기자회견

한 피해자 “신 목사가 내게 ‘신장투석하면 천년왕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김홍섭(가명) 피해자는 유튜브를 통해 2~3년 가까이 신옥주 목사의 설교를 듣다가 2014년 3월에 은혜로교회를 출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옥주 목사는 기성교회의 잘못된 점을 많이 지적했다. 김 씨는 신 목사가 한국교회를 비판할 때, 아주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설교를 계속 듣고 1년 넘는 기간 출석하면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는 신 목사측이 △설교를 선포한 뒤에는 ‘실상’이 된다 △육체가 죽지 않고 영생한다 △타작마당이란 미명하에 신도들을 폭행한다 △애굽 군대를 홍해에서 수장시켰는데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기 위한 대체육체였다 △피지는 새예루살렘이요 천년왕국이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한근수(가명) 피해자는 “2014년 가을부터 신 목사가 ‘피지를 가야 환난을 피할 수 있고 천년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모든 재산을 팔고 가야 한다는 식으로 아주 교묘하게 신도들에게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처음에 그 말이 이상하게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묘하게 넘어가게 됐다”며 “군중심리가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지에 간 사람이 260여 명에 이른다”며 “내부에 폭행이 너무 심해, 그곳을 나온 사람들은 아주 치를 떤다”고 폭로했다. 신장투석을 하는 자신과 신옥주 목사간에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다음과 같은 대화였다고 한다.

“신옥주 목사: 몸이 안 좋은가요?
한: 안 좋습니다.
신: 신장 투석을 하면 안 됩니다.
한: 왜 그렇죠?
신: 신장투석하면 천년왕국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한 피해자는 그 당시엔 자신도 은혜로교회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신 목사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의사의 간곡한 만류에도 신장투석을 거부했다. 그러나 온몸에 마비가 오고 나서야 투석을 했고 겨우 살아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신옥주 목사는 자기 마음대로 말하는데 신도들은 그 말을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처럼 듣는다”고 안타까워했다.

▲ 신옥주 목사측의 10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피해자

김정호(가명) 피해자는 2014년도에 우연히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아침에 아이가 조퇴를 하고 갔어요. 일년 내내 조퇴와 결석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제서야 은혜로교회에 빠진 아내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문제로 가정에선 싸움이 끊일 날이 없었다고 한다. 은혜로교회로 가지 말라고 막으면 아내는 김 씨를 향해 “완악한 마귀 새끼”라며 뺨을 때리는 등 폭력도 불사했다고 한다. 김 씨의 아내도 머리를 깎았고 나중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까지 머리를 삭발하고 다녔다. 그것을 볼 때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다툼의 과정 속에서 2015년 3월 아내는 가출했고 아이도 4개월 동안 학교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김 씨는 “은혜로교회는 보통 이단 수준이 아니고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반사회적 단체다”라고 주장했다.

▲ 피해자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반박하는 은혜로교회측 신도들

신옥주 목사측 “피지에 성경말씀대로 기근을 대비해 유기농 농사를 지을 뿐”
이번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진행한 박형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는 “지금까지 연구하고 살펴본 결과 신옥주 목사의 은혜로교회는 심각한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국제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는 단체란 생각이 많이 든다”며 “이단 문제 근절을 위해 기독교언론사 기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신옥주 목사의 교리적 문제를 지적한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회)는 △성경은 모두 방언이기에 통역을 해야 한다 △‘예수’와 ‘그리스도’가 다르며 예수는 피조물이다 △현재를 일곱째 날이자 가을 절기로 해석하는 종말론을 주장한다 △타작마당이라는 명칭하에 집단폭력 등이 이뤄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단상담소측과 피해자라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신옥주 목사측 신도들은 종로 5가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신옥주 목사측은 오히려 이단상담소가 자신들을 신천지·JMS과 같은 이단으로 몰아 세우며 가족들에게 선입견을 주는 바람에 가정파괴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의 신장 투석 문제와 관련해서 신목사측은 “단 한 번도 신 목사가 신장투석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며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편을 향해 “사탄의 새끼”, 뺨 때리기 등 폭언·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신목사측 신도들은 “남편을 향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뺨을 때리는 등의 행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간 부부싸움을 하는 과정중에 밀치고 떠미는 등 갈등을 빚다가 나온 쌍방간에 일어난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피지 천년왕국설에 대해서도 신옥주 목사측은 “기독교인이라면 성경대로 기근을 준비해야 한다”며 “성경속에 감추어진 뜻을 찾다보면 문자적으로는 피지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피지가 성경속에 기록된 모든 조건이 맞는 땅이란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겨울이 없어 2모작이 가능하고 오염되지 않는 땅에서 100% 유기농으로 기근을 대비하는 게 우리들이다”며 “은혜로교회 성도들을 향해 집단 농장 생활을 한다느니, 폭력을 행사한다느니, 등 온갖 악성 거짓말로 비방·음해·훼방하는 일을 당장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 이단상담소의 박형택 목사

한편 이단상담소 협회 주최의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중 한명은 “우리의 주장이 신옥주측에 그대로 들어간다”며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는 기자들 중에 “신옥주 목사측이랑 잘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는 은혜로교회에 빠진 한 사람이라도 빼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며 법정 투쟁까지 하면서 노력하는데 (정보를 넘기는)그런 분들이 있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뿔라 2017-05-18 14:49:21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켜서 기자회견까지 벌인 박목사, 이권사의 진짜 저의가 뭔지 알고싶네요.
왜곡, 조작된 글을 퍼뜨려서 무작정 무고한 교회를 깍아 내리고 마녀사냥 하지 마시고 은혜로교회가 진정 성경대로 보고 듣고 믿고 행동하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은혜로교회에서 선포된 모든 말씀과 행한 모든것이 진실 이었음이 반드시 밝혀질것입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