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측 한나라교회 김상배 목사가 ‘종말론 설교’를 통해 신도들을 선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는 최근 김상배 목사의 설교 다수를 확보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설교 중 상당수는 ‘휴거-모의 심판’, ‘임박한 환란의 징조’, ‘주를 맞을 영적 준비란’, ‘말세의 윤곽’같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종말과 휴거 등에 강조점이 있었다.
특히 2014년 2월 9일에 진행한 ‘말세의 윤곽’에서는 △휴거가 말세의 복음의 비밀이다 △휴거가 ‘요이똥만 남았다’ △2017년부터 (짐승표)바코드를 받지 않으면 체포가 된다 △이미 한국사람 10만명이 짐승표를 받았다는 등의 황당한 발언을 했다. 김 목사의 설교와 주장들에 반발, 올해 5월~6월 사이에는 한나라교회 신도들이 대거 탈퇴했다. 100여 명의 신도 중 탈퇴 신도만 40여 명에 이르렀다. 이중에는 장로 등 중직자도 있었다. 그들은 김 목사 메시지의 핵심은 ‘휴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교회 탈퇴자들 “‘휴거’는 김상배 목사 설교의 핵심 키워드”
김상배 목사의 잘못된 구원론과 휴거 설교 등 교리적 문제 등에 반발해 한나라교회를 탈퇴한 신도들은 교인의 반수에 해당하는 40여 명에 이른다. 기자는 이중 일부 신도들을 2015년 7월 경 수차례에 걸쳐 만났다. 2006년부터 출석하다가 2014년 탈퇴한 A신도는 “‘휴거’는 김 목사 설교의 핵심 키워드였다”며 “휴거가 되려면 인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말 속에는 자기를 잘 쫓아와야 휴거가 된다는 표현이 내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1년부터 출석하다가 A신도와 같은 시기에 탈퇴한 B신도는 “휴거가 되려면 세마포를 준비해야 하는데, 김 목사는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설명했다”며 “신앙생활하면서 행위를 똑바로 해야 휴거될 수 있는 부담감 때문에 늘 눌려 있는 생활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 신도는 “휴거가 되기 위해 ‘옥합’을 깨뜨리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며 “이 옥합에 대해 김 목사가 명시적으로 재산을 얘기하진 않았지만 신도들은 그렇게 이해했다”고 밝혔다.
C신도도 “휴거가 되기 위해 옥합을 깨뜨려야 하는데 그 옥합에는 물질이 포함돼 있었다”며 “그래서 교회에 빚내서 헌금하는 사람도 많았고, 집 팔아서 월세로 바꿔 타면서 수억에서 수십억원 대의 헌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D신도는 “목회자에게 대들면 저주받고 인생이 망한다는 김상배 목사의 설교 때문에 두려움을 느꼈다”며 “어떤 문제도 제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D신도는 “김 목사는 자신을 특수화하는 설교를 많이 했다”며 “‘모세나 바울 같은 사도들을 불러 놓고 자신이 깨달은 성경을 가르쳐 주고 싶다’거나 ‘환상 중에 노아를 만났는데 100년 동안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다’는 이상한 말도 서슴없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D 신도는 “자신을 특별한 사역자인 것처럼 성도들에게 부각시키고 싶었던 표현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신도들이 대거 한나라교회를 탈퇴한 이유는 탈퇴자들의 주장에서 보는 것처럼 휴거와 관련한 비성경적 설교와 비상식적 저주, 무리한 헌금이 컸다는 것이다.
김상배 목사 “666 짐승표 받지 않으면 2017년부터 체포”
기자는 탈퇴 신도들의 주장처럼 김 목사가 설교를 통해 ‘휴거’를 강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말세의 윤곽’이란 설교에서는 문제의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666 바코드 받지 않는 사람은, 범법자다 해서 체포를 한다, 2017년부터다”, “짐승표를 한국 사람 중에도 10만명이 받았다”, “말세의 가리워진, 복음의 비밀은 휴거입니다.”, “(휴거가)일본말로 ‘요이똥’만 남았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그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그래도 기도할 수 있고, 찬송을 할 수 있고, 회개를 할 수 있는, 은혜의 시대 말기입니다. 말기라고 해서, 끝 중의 끝. 그래서 지금은 말세 지말, 결국 말세라고 하는 단어의 뜻은, 헬라어로 분석하면 예수님의 재림을 말세라고 합니다. Coming again이죠. 파루시아요. 예수님이 재림이 가까웠을 때, 고 전에를 은혜시대라고 하거든요.”
“(미국의료건강보호법을 통해)2014년부터 2015년, 2016년까지는 이 바코드를 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벌금이 부과되는데, 금년(설교일은 2014년 2월 9일) 5월 1일부터 강제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러니까, 2014년에는 1%, 2015년에는 1.5%, 2016년 2.5%, 그리고 2017년부터는 벌금형이 없어집니다. 이 바코드를 받지 않는 사람은, 미국에 대항하는 범법자다 해서 체포를 합니다. 2017년부터입니다”
“바코드를 안 받고 범법자가 되면 어떻게 되느냐, 지금 미국 법원에서 심판을 하겠지요. 최고는 사형부터, 종신형, 그 다음에는 몇 년 이런식으로 다양하게 벌이 매겨지겠지요.”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먼저 시행을 했으면 좋겠느냐. 했을 때에,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가입한 나라들이 시행하겠다고 한 나라들이, 약 120여개국이 넘습니다.”
“휴거라는 게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고, 이미 가시권에 다 들어왔고, 준비가 세계적으로 다 돼 있는 상태인데, 어느 시간에 시작하느냐. 일본말로 ‘요이똥’만 남았습니다. 이제는요. 시작하면 그만인 걸루요. 그게 이제 가시적으로는 일단 2017년부터입니다”(김상배, 한나라교회, 2014년 2월 9일 ‘말세의 윤곽’).
“말세의 가리워진, 복음의 비밀은 뭐예요? 그렇죠? 뭐라고요? 휴거입니다. 휴거. 휴거는 다, 아는 것 같은데, 다 모르고, 다 믿는 것 같은데, 생각 외로 안 믿습니다.”(김상배, 한나라교회, 2014년 11월 7일 ‘요한계시록(81) 나팔소리’)
2014년, 설교를 하면서 그리스도가 재림하기 바로 전, 은혜의 시대 말기를 살고 있다며 666 짐승의 표인 바코드를 받지 않으면 종신형이나 사형에 쳐하는 환란 시대가 오는데 그게 2017년이 될 것이다고 연도를 못박아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휴거는 일본 말로 ‘요이똥’만 남았고, 이 휴거가 말세의 복음의 비밀이라고 하는 등의 주장을 해온 것이다(김상배 목사 설교 녹취록 바로가기).
미국 목회자들, “짐승표, 바코드 받지 않으면 ‘체포’ 주장은 거짓”
미국의 오바마 건강의료법의 적용으로 짐승표(바코드)를 받지 않으면 2017년부터 체포된다는 예장 통합측 김상배 목사의 주장은 미국 현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기자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누구라는 것은 특정하지 않고 미국 현지 목회자에게 사실 여부를 문의했다. 2017년부터 체포되는 ‘법’이라고 한다면 이미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실행단계에 있어야 맞다.
그러나 미국 달라스에서 목회하는 이구광 목사(달라스소망장로교회, 전 달라스한인기독교교회협의회장)는 기자와의 이메일 질의 응답에서 “오바마 미국의료건강보호법의 핵심은 ‘영주권 이상인 시민들의 의료보험 의무가입’이다”며 “이 법이 바코드·베리칩이나 짐승의 표를 받게 하는 것이란 얘기를 들어본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영주권자 이상인 자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는 것이고, 만일 개인이 특정 보험회사의 의료보험에 가입했거나 직장 의료 보험이 있으면 보험에 반드시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게 바코드나 짐승의 표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며 “만일 바코드가 짐승의 표라면 영주권자 이상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사람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에게 실행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바코드(베리칩)를 몸 안에 이식하는게 이 법의 핵심이라면 한인들은 물론 미국 교계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며 “바코드·베리칩을 미국에서 법으로 강제한다는 등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 평안교회(http://pyungan.org) 강성림 목사는 2012년 12월에 올린 ‘베리칩에 대한 사실과 현실’이란 글에서 말세론자들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을 ‘팩트’에 근거해 반박해 놓았다. 이미 3년전의 글이지만 김상배 목사의 주장을 반박하기에 충분해서 인용해 봤다. 그는 “말세론자들이 ‘오바마 헬스케어에는 칩 이식 강제 집행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줄이 있다’고 확신있게 주장하고 있다”며 “정리해 보면 △2010년 3월 30일에 오바마 헬스케어 법안 통과 △2013년 3월 31일 이전 Veri Chip 이식 시행 △2014년 1월 1일부터 베리칩을 맞지 않으면 벌금형 △2017년 1월 1일부터는 강행 처벌 기간이 되어 범법자가 된다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강 목사가 소개한 스케줄은 김상배 목사가 2014년 2월 9일 설교한 스케줄과 거의 비슷하다.
이런 주장에 대해 강 목사는 “2천페이지가 넘는 의료법의 보고서에 ‘미국 시민들은 칩을 의무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말과 그 외 칩과 관련한 그 어떤 단어도 이 보고서에는 없었다”며 “베리칩의 강제 이식이 국회에 통과되었다는 것 또한 거짓이다”고 반박했다. 강 목사는 “오바마 의료건강법 HR4872 보고서는 물론 오바마 헬스케어 홈페이지(http://www.barackobama.com/health-care), 백악관 헬스케어 홈페이지(http://www.whitehouse.gov/healthreform) 등 어디에도 말세론자들이 주장하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스케줄은 없었다”며 “오바마 헬스케어 법안과 베리칩, 짐승의표 등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단언했다.
휴거와 관련한 김 목사의 주장은 사실관계에 어긋날 뿐 아니라 성경적·신학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말세의 복음의 비밀이 휴거”라는 주장에 대해 요한계시록 전공자인 이필찬 목사(전 웨신대 신약학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휴거를 말세의 복음의 비밀이라고 하는 주장은 성경을 구속사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며 “말세든, 언제든, 복음의 비밀은 오직 그리스도다”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휴거를 주장하는 경우에 근거 구절로 살전 4:16-17이 제시되는데, 이 구절에서 성도들이 공중으로 끌어올림을 받는 것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을 말할 뿐, 공중으로 끌어올림을 받은 후 어느 기간 동안 공중에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비판했다. 휴거론자들 대다수가 휴거 이후 이 땅에 7년 대환란이 있고 그 7년의 기간 성도들은 공중에서 그리스도와 혼인잔치를 한다고 해석하는데 이는 성경적 근거가 없다는 의미다.
이승구 교수(합신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휴거 주장은 데살로니가전서 4장 17절 말씀의 전후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나름대로 이해한 데서 비롯된 주장일 뿐이다”며 “세상의 환란 전에 그리스도인들이 휴거해 하늘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7년대환란이 온다는 주장은 비성경적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요한계시록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과 그에 대한 증언으로 인해 고난당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성도들은 환난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환난 중에 하나님에 의해 지켜진다(마 24:21~22 참조)”고 설명했다.
짐승의 표 바코드, 성도들의 대거 탈퇴, 기타 도덕성 의혹에 대해 김상배 목사는 2015년 11월 5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쳤다. 짐승의 표 바코드를 받으면 2017년부터 체포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를 취했다. 반면 교인 40여 명이 교회를 탈퇴한 것은 교회 건축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도덕성 의혹에 대해서는 있을 수조차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목사는 자신에 대해 목 바로 밑에서, 명치 밑에까지 톱으로 잘라, 심장을 꺼내 일곱 군데를 수술했고 지금도 심장약만 3가지를 먹고 그 외에도 독한 약을 먹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덕적 문제제기에 대해 ‘온갖 소문이 다 있다’며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인격모독 이런 내용으로 경찰에 형사고발을 한 것도 있고, 변호사와 소송을 위해 상의 중인 것도 있다고 반박했다[김상배 목사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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