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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문제 심각성 알지만 대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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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문제 심각성 알지만 대처는 글쎄?
  • 정윤석
  • 승인 2014.08.2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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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신대원생 설문조사···28%는 이단들 핵심교리 전혀 몰라

이단문제 전문지 현대종교(www.hdjongkyo.co.kr 발행인 탁지원)가 예장 통합·합동·백석·기감·기하성 등 주요 교단 신대원생 467명을 상대로 이단인식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9월호에 공개했다. 기획특집으로 마련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5%)의 질문 문항은 이단에 대한 관심, 한국교회 이단문제의 심각성, 이단의 교회 침투 사례, 이단단체 주요 교리에 대한 이해, 이단대처를 위해 필요한 것 등이었다.

▲ 이단들의 핵심교리를 전혀 설명할 수 없다고 한 신대원생도 28%에 달했다.

현대종교 조사에 따르면 신대원생들은 한국교회 이단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질문에 “매우 심각하다”, “심각하다”고 답변(각각 46.2%)했다. 총 92.4% 이상이 한국교회의 이단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신대원생 중 76% 이상이 이단관련 세미나도 들어봤고 이단 상담소가 있다는 것도 80% 이상이 알고 있다고 답해 이단 문제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히 경각심을 갖고 있는 이단단체(중복체크)는 신천지(75.4%), 하나님의교회(24.8%),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16.3%, 기쁜소식선교회 9.9%) 순으로 나타났다. 세간에 BIG3 이단을 신천지·하나님의교회·구원파로 분류하는데 신대원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들에 대한 경계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기독교복음선교회(JMS)는 각각 6.0%, 3.4%, 2.6%로 관심이 거의 없었다.

교회에 이단이 침투한 사례에는 있다는 답변이 46%, 없다는 답변이 5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는 담임목사와의 상담이 42%로 가장 높았고, 교회를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25%, 부서 자체적 해결이 18%, 이단상담소에 의뢰한 경우는 5%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현대종교는 “기성교회에 침투할 정도면 이단단체 내에서도 골수분자일 가능성이 높다. 교회를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담임목사와의 상담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며 “담임목사를 고소하고 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등 교회를 당황케 하는 경우가 많으니 교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이단상담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교회 성도가 이단에 빠진 경우라면 “이단단체의 교리를 충분히 알고 왜 잘못되었는지 하나하나 반증할 수 있는 이단상담소에 연락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어줬다.

▲ 이단대처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신대원생들은 이단에 대한 제대로된 교육 뿐 아니라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대원생들은 이단에 대한 관심도 많고 심각하다고 느낀 반면 그들의 교리에 대해서는 얕은 지식을 갖고 있었고 그에 따라 이단대처 설교도 60%에 가까운 숫자가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냈다.

신대원생들이 이단들의 핵심교리(중복체크 가능)를 얼마나 아는지 알아본 결과 신천지의 핵심교리는 40.7%가 설명할 수 있다고 답했고, 그 뒤를 이어 19.9%가 세월호 사건이 터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꼽았다. 하나님의교회는 16.7%,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12.6%,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 11.3%)가 뒤를 이었다. 주요 이단단체 중에 핵심교리를 설명할 수 있는 단체가 하나도 없다고 답한 신대원생이 28%나 됐다.

이단대처를 위한 설교를 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59%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41%만이 설교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현대종교는 “이단에 대한 예방과 대처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단단체를 아는 것이다”며 “신대원생들이 목회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 이단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적극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종교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한 총평을 하며 “신대원생들을 길러내는 신학대학교에 이단을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이 부족하다”며 “신대원생들은 이단에 관심이 있고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나 채울 수 없어 목말라 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현대종교는 “한국의 각 교단과 신학대학교가 한국교회에 심각한 이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단교육 과정 개설의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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