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신천지의 포섭 과정은 섭외 단계 다음이 센터 교육 단계였다. 센터 교육 단계에서 많은 탈락자(성경 공부 중도 포기자)들이 발생하자 탈락률을 낮추기 위해 고안된 것이 복음방 단계이다. 센터 교육 단계에서 듣게 될 생소한 말씀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복음방이라는 것은 소그룹 성경 공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복음방에서 가르치는 사람을 복음방 교사라고 하며, 포섭 대상자 외에도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한 두명의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복음방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정해진 교육장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정해진 것이 아니다. 포섭 대상자의 집, 사무실, 카페 등등 교육이 가능한 장소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복음방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교육이 이루어지면 포섭 대상자처럼 처음 듣는 것으로 위장한 신천지인이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포섭 대상자의 마음 상태를 확인한다. 교육 중간에 쉬는 시간이라든지 교육 후 다과를 하는 시간이라든지 아니면 귀가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사이에 “집사님 오늘 말씀이 어땠어요?”라든지 “저는 오늘 이 부분의 말씀이 마음에 걸렸어요”하면서 포섭 대상자가 교육 내용에 대해 혹시 마음에 걸려하는 부분이 있는지 아니면 잘 깨닫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확인한 내용을 교육자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포섭 대상자를 철저히 관리한다.
몇 명의 신천지인들이 포섭 대상자 한 사람을 미혹하기 위하여 ‘상황’을 만들어 연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천지를 영적 사기꾼 집단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복음방 단계에서 핵심적으로 가르치는 내용은 “성경 공부의 중요성”이다. 다음 단계인 센터 단계는 매주 4회 월, 화, 목, 금을 6개월 동안 결석하지 않고 들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복음방 단계에서 개근할 수 있도록 정신 교육을 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놀라운 것은 복음방 단계를 거쳐 센터 단계로 가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개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복음방 단계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흐름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① 요1:1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는 말씀은 신천지가 성경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 강조하는 핵심적인 성구이다. 그런데 요한복음 1장 1절의 “말씀”을 신천지는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가리켜 말하지 않고 성경책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신천지는 요한복음 1장 1절의 해석을 보이지 아니하시는 영이신 하나님께서 보이는 하나님이신 말씀(성경책)으로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셨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신천지는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을, 성경 공부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내용과 아울러 성경 공부를 유도할 때 소개했던 성경 구절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소개되면서 성경의 중요성이나 성경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게 된다.
② 단12:4의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봉함하라”는 말씀을 통해 마지막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은 봉함되어 있어서 그 뜻을 깨달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봉함’과 관련된 몇 개의 성경 구절을 동원하는데, 신명기 29장 4절이나 이사야 29장 9절 이하의 말씀을 통해 봉함된 말씀은 무식한 자나 유식한 자까지도 깨닫지 못한다고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리고 복음방 교육자는 “집사님, 오늘날이 마지막 때가 아닙니까?”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깨닫지 못하는 것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마지막 때’의 개념을 현재화한다. 그리고 “집사님, 마지막 때까지 봉함이라는 말씀은 마지막 때가 되면 봉함되었던 것이 계시된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라고 하면서 현재 계시된 말씀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연 중에 인식시켜 나간다.
③ 시119:130의 “주의 말씀을 열므로 우둔한 자에게 비취어 깨닫게 하나이다”는 말씀과 눅24:32의 “저희가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라는 말씀을 통해 성경은 비유로 봉함되었기 때문에 열고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비유로 봉함된 성경은 반드시 성경에서 답을 얻어야하고 그렇게 얻은 답이 참이라고 가르친다. 만약 성경에서 제시하는 문제를 성경이 아닌 사람의 생각이나 어떤 신학자의 학설과 같은 것으로 답을 낸다면 그것은 결코 진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포섭 대상자의 관심사에 따라 교육 내용의 차이는 조금씩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와 같은 내용의 흐름으로 복음방을 진행한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 신천지들의 포섭 과정은 섭외 단계에서 포섭 대상자가 선정된 경우 인간적인 신뢰 형성을 시작으로 신앙적인 신뢰를 쌓고 그런 다음에 성경의 호기심을 유발시켜 성경에 대한 관심을 높여 성경 공부로 유도하게 된다. 성경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입막음을 통해 비밀 성경 공부인 복음방 단계를 거치게 된다.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교회 밖 성경 공부를 권유한다면 물음표를 머리에 그려 보기 바란다. 혹시 성경 공부를 하고 있는데, 성경을 문장의 흐름을 따라 보는 것이 아니라 문자 이면의 뜻을 알고 깨달아야 한다며 성경 구절들을 찾아가면서 ‘A는 B다’라는 식으로 가르침을 받고 있다면 역시 의문을 갖기 바란다. 의심스럽다면 반드시 교회에 알려 점검을 받아야만 한다.
복음방 교육 기간은 보편적으로 두 달 정도이다. 하지만 요즘 신천지의 추세는 복음방 단계에서 센터 6개월 교육 과정을 전부 가르치기도 한다. 센터 단계 전에 이미 세뇌시켜 신천지인으로 만들고 난 다음 다시 센터 단계를 거쳐 반복되는 교육 내용으로 신천지 교리에 깊이 젖어들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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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강성호 소장 프로필:
정통교회에서 15년간 신앙생활
1996년 신천지 입교(광주 베드로 지파)
2000년 광주 베드로 지파 대인동 신학원 강사
2001년 베드로 지파 산하 익산 교회 담임
2003년 강원 빌립 지파 춘천 교회 담임
2007년 이단임을 깨닫고 탈퇴
2007년 탈퇴 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초대교회)에서 상담사역 및 세미 나 강사로 활동
2012년 총신대 졸업
2013년 현재 종교생활연구소 소장
대전서노회이단상담소(예장 통합) 대표강사
침신대 목회대학원 과정 중
* 신천지 이단 상담 사역을 통해 300명 이상 회심
* 신천지로 인한 10곳 이상의 교회 문제 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