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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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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 정윤석
  • 승인 2014.04.0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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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뉴스미션 “장애 딸 폭행, 가정파괴 신천지의 한 단면”

최근 교계 언론 CBS와 뉴스미션이 신천지를 탈퇴하려다가 부모로부터 모진 폭행을 당했다는 청각장애 여성과의 인터뷰를 기사화해 충격을 주고 있다.

▲ 피해자가 발급받은 진단서(사진 노컷뉴스)

CBS는 2014년 4월 4일 ‘두얼굴의 신천지··· 청각 장애인 A양의 눈물 사연’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청각장애인 A양(28세)은 지난 달 24일 인천시 부평동 집에서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A양은 3시간여 동안 온 몸을 심하게 맞았고, 머리와 어깨, 허벅지 등에 상해를 입었다. A양은 부모에게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보도했다. 폭행의 이유에 대해 CBS는 청각 장애인 A 양이 부모와 함께 신천지를 8년간 출석하다가 최근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신천지의 실체를 알고, 신천지에서 탈퇴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기사 전문 보기).

뉴스미션은 2014년 4월 3일 ‘신천지 신도, 농아인 자녀 폭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주연 씨(가명)가 신천지를 탈퇴하겠다고 한 뒤부터 신천지 골수 신자인 부모가 그녀를 무섭게 다그쳤다고 폭로했다. 뉴스미션은 “박 씨는 ‘신천지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바로알자 사이비 신천지>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게시된 글들을 며칠 밤을 새가며 읽었다. 카페에 신천지 경험담을 올렸는데 아버지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사탄이 득실득실한 곳에서 왜 활동을 했냐며 캐물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아침부터 내가 회사에 가는 걸 막고 부모님이 휴대폰을 뺏고 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고 기사화했다(기사 전문 보기).

▲ 기자회견을 하는 박주연 씨(가명, 사진 왼쪽) 사진 뉴스미션

폭행의 정도에 대해 뉴스미션은 박 씨의 말을 인용, △세 시간 동안 계속 맞은 것 같다 △ 뺨을 때려 코피가 났다 △머리채를 당겨 방바닥에 내리치고 발로 걷어찼다고 밝히고 목숨의 위협을 느낀 박 씨가 ‘회개하겠다’고 연기하고 나서야 폭행을 멈췄다고 폭로했다.

청각장애자 박 씨 부모에 대해 CBS는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마태지파의 복음방 강사와 부구역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CBS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에 올인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박 씨와 같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여동생에 대해서는 방치하다시피 생활했다고 한다. 그 결과 박 씨의 여동생은 청각장애에 조울증까지 앓고 있어 외출이 어려운 지경이라고 한다. 집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내고 사는 등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박 씨는 뉴스미션과의 인터뷰에서도 아빠는 일용직 노동자였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매번 헌금을 내야 했고, 월세와 공과금 등이 많이 밀리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한때나마 신천지에서 몸 담았던 박 씨가, 신천지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결정적인 계기는 장애인 전도에 대한 차별 때문이었다고 한다. CBS는 “A양은 ‘신천지에서는 전도하기 전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적게 하는 데 장애인이나 가난한 사람일 경우 전도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뉴스미션도 박 씨의 말을 인용, “나도 열매를 맺어야겠다는 생각에 청각장애인 친구를 전도하려고 개인정보를 구역장에게 말했더니 ‘장애인은 곤란하다. 다른 친구는 없냐’고 되물었다. 그 때부터 혼란이 오기 시작해 일주일 간 잠도 못자면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신천지를 자세히 알아봤다”고 보도했다.

▲ 구타 당했다는 피해자의 허벅지(사진 노컷뉴스)

청각장애인 폭행 사건에 대해 CBS는 “장애인 자녀를 때려서라도 신천지에 남아있게 하려는 부모의 모습들이 가정 파괴를 조장하는 신천지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미션은 “박 씨의 피해 사례는 신천지에 빠진 이들의 가정파괴 현상과 비윤리적인 종교행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한 기사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에 올라가자 네티즌들은 “이런 집단은 국가차원에서 꼭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런 짓거리하는 신천지인들이 한둘입니까 ···집에서 자기의 신천지 존재가 드러나면 많은 인간들이 저렇게 조폭으로 변합니다”(네이버 mdss****), “‘신천지=종교가 아닌 폭력이다’라는 문구가 생각나네요. 장애가 있는 자녀에게 저렇게 폭력을 행사하는 신천지는 소멸돼야 합니다”(다음, 김**)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청각장애인 박 씨의 부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단상담소에서 딸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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