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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의 천국 비유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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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의 천국 비유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2)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3.07.0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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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5:1-13 '열 처녀 비유'를 중심으로- 최인애 전도사 목회학 석사 논문

[1편에 이어]

2. 신천지의 비유 풀이
신천지는 성경에 대한 전통적인 주석이나 역사적인 성경 해석을 세속적이고 인간의 지식에 대한 도전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고 모두 부인한다. 참된 성경 해석은 성경이 약속한 인물이 나오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1) 그 성경에 약속한 인물은 바로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 씨이다.2) 자칭 보혜사 이만희 씨는 계시록의 해석과 더불어 그 말씀이 이루어진 실상을 아는 자이며, 예수님께서 천국을 비유로 말씀하신 그 신비한 뜻을 깨달아 아는 자로 소개한다. 이만희 교주를 신격화하기 위한 교리의 중심에 '비유풀이'가 있다.

1) 신천지의 비유
신천지는 성경의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신천지에서 밝히는 비유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사실을 설명함에 있어 비슷한 성질의 다른 것에 빗대어서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비유된 말씀 속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본래의 참뜻과 실체와 실상이 있으며 이것을 성경을 통해서 하나씩 찾아가고 답을 구하는 과정이 비유풀이이다. 빙자한 것은 땅의 것, 세상의 것, 육적인 것이요. 참뜻과 실상은 하늘의 것, 영적인 것이다.3)

또 다른 글에서는 비유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경의 비밀은 비유의 참뜻을 알지 못할 때, 우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영적 소경이요 귀머거리가 되어, 어두운 구덩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사29:9-13). …중략 …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육적인 것을 빙자하여 비유를 베푼 영적인 것인데, 사람들이 문자에 매여 육적으로 해석하여 행동한다면, 하나님의 뜻에 맞을 리가 없다.4)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신천지는 성경의 비밀, 영적인 것, 참 뜻, 실상 등을 강조하며 비유가 풀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비유가 풀어지면 영적으로 보는 눈과 듣는 귀를 허락 받아 비밀을 깨닫는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성경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비유가 중요하며, 비유풀이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구로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4:34)"를 든다.

예수님께서 마13:11에서 '천국의 비밀'을 비유로 말씀하셨는데, 이 비밀은 시편78:2의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이며, 마13:35에서 말하는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이라고 가르친다. 구약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었고(고전2:7-9, 골2:2, 요5:39), 신약의 비밀은 계시록 1:20의 '7별 7금 촛대의 비밀', 계17:7의 '7머리 10뿔 가진 짐승의 비밀', 그리고 계10:7의 '일곱째 마지막 나팔의 비밀'이라고 주장한다.5)

그리고 "이 비유는 언제, 어떻게 풀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신천지는 요한복음 16장 25절을 인용하여 예수님께서 "때가 이르면 밝히 증거"하리라고 하셨는데6) 이 비유는 다니엘서 12장 4절과 8-9절에서 '마지막까지 봉함'된 것으로, 계시록에서는 때가 되었으므로 인봉하지 않는다고 말한다.7) 이러한 예언이 실상으로 이루어져 "끝날에는 그것을 완전히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8) 그들의 비유를 깨닫게 하시는 주체는 '진리의 성령'(요16:12-14)이시며, 그가 오셔서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한다(요14:26).

2) 비유의 목적

신천지는 예수님께서 천국 비밀을 비유로 말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말한다. 첫 번째 이유는, 천국 비밀을 깨달아서는 안 되는 자들에게 감추기 위해서이다. 이만희 씨가 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다.

천국 비밀을 비유로 말한 첫째 이유는 천국 비밀을 깨달아서는 안 되는 자들에게 감추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자들 즉 천국의 적국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르쳐 줄 수는 없다. 만일 천국 비밀을 아무에게나 가르쳐준다면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비유는 천국 비밀을 깨달아서는 안 되는 자들의 눈과 귀를 막는 일종의 잠금 장치이다(마13:13-15).9)

그들은 예수님께서 천국의 비밀을 '저희'로 구별된 악한 자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감추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셨음을 강조한다(막4:10-12). 두 번째 이유는, 마태복음 13장 안에서 인용된 시편 78편 2절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비유를 사용하셨다고 밝힌다. 즉, 예언을 성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다음은 그들의 주장 그대로이다.

예수님께서 천국 비밀을 비유로 말씀하신 둘째 이유는 구약의 예언을 이루시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께서는 옛 비밀한 일을 비유로 드러내실 것을 시편 78편 2절에 미리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으로 하여금 천국 비밀을 비유로 대언하게 하심으로써 구약의 예언을 이루셨다(마13: 34-35). … 중 략 … 그렇다고 예수께서 본장을 포함한 신약 성경에 알려주신 '천국 비밀의 실체'까지도 제자들이 다 보고 들었다는 말은 아니다.

초림 예수님께서는 천국 비밀을 드러내시되 '비유로만' 드러내셨기 때문이다. 천국 비밀이 비유 속에 감추어진 채로 전해진 지 어언 이천 년, 그러나 이 비유는 언제까지나 그대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때가 되면 반드시 비사(比辭)가 아닌 실상으로 이루어져 그 짝인 실상과 함께 증거된다(요16:25). 그 실상은 성경에 기록된 모든 예언이 성취되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 비밀을 실상과 함께 설명 듣는 우리는 구약의 어떤 선지자들보다, 예수님의 어떤 제자들보다 더욱 복된 자들이라 할 수 있다.10)

종합해 보면, 신천지는 비유를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 것보다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서는 비유를 '예언의 말씀'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비유는 '실상'으로 이루어질 때가 있고, 그 때는 완전히 풀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즉, 성경의 말씀이 이 땅에 실상(實相)으로 이루어졌음을 설명하기 위해 '비유'를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신천지는 그들의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 시대의 '저희들'처럼 깨닫지 못하도록 감추어진 자가 되지 말고, 비유의 참 뜻과 실상을 아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본문 해석

마태복음 25장의 '열 처녀 비유'는 신천지 비유풀이 방식의 전형적인 패턴을 찾아볼 수 있는 본문이다. 그들의 무료성경신학원에서 가르치는 강사들의 강의안 내용을 그대로를 여기에 인용한다.

< 비유론 11과 : 비유한 어린 양의 피와 살, 포도주, 감람유 >
비유성구) 계6:6 포도주, 감람유 해치 말라

1) 비유한 포도주 = "예수님의 마음"
요15:1-5 참 포도나무 → 포도주 : 음료
참 목자(예수) 진리의 말씀
사55:1-3 포도주 - 영혼의 생명
눅5:37-39 새 포도주 = 새 말씀
※ 신32:31-33 거짓포도나무 = 쓸개포도 - 포도주
뱀(포도주) 독, 악독(비진리)
사28:7 포도주, 독주 - 비진리 - 이상을 그릇 푼다

2) 비유한 감람유 = "증인의 증거의 말씀"
감람 열매를 찧어서 얻은 기름(등불)
마25:1-13 천국 열 처녀의 비유

 

 

출27:20-21 7등대 : 등잔 - 감람유 : 등불 밝힘
영원한 규례
레24:1-3 등잔 + 감람유 = 등불 밝힘
슥4:1-4

 

슥4:11-14 두 감람나무 = 기름 발리운자 둘
성령 받은 자
계11:3-5 내가 : 두 증인 = 두 감람나무 = 두 촛대
예수님, 증거의 말씀 감람유 촛불
◇ 등 : 시119:105 성경말씀
◇ 기름 : 감람유 → 증거의 말씀(실상)
◇ 등불 있다 : 성경 말씀 깨달음
◇ 기름 파는 자 : 두 증인(예 : 사자)
◇ 때 : 마24장 → 마25장(말세 징조 성취될 때 - 그 때에)11)

위의 강의안에서 살펴보는 바와 같이 열 처녀 비유를 해석하기 위해 먼저 포도나무에서 포도주가 나듯이, 감람나무에서 감람유가 나오는 이치를 설명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포도나무'로 비유한 것을 근거로, '포도주'는 '예수님 자신' 또는 '예수님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이라는 해석을 도출해 낸다. 반대로 '거짓 포도나무에서 나오는 포도주'는 '비진리'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본문 비유로 들어와서,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는 비유를 그림으로 도식화하며 설명한다. 열 처녀 모두는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련한 다섯 처녀에게 기름이 없어서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한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등과 기름'이 무엇인지 알고, 준비하므로 천국에 들어갔다고 말한다. 여기서 기존 교회의 비유 해석과 다른 것은, '기름 파는 자'에 더 체중을 실어 각별한 주의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유된 '등'의 영적 의미가 무엇이고, '기름'은 무엇인지, 또한 '기름 파는 자'는 누구인지를 중심으로 비유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먼저 구약 모세 때 기름이 어떻게 쓰였는지 배경 설명을 한다. 성소에서 등잔에 기름을 채워 저녁부터 아침까지 등불이 끊이지 않게 하라는 명령이 하나님의 영원한 규례라고 강조한다. 이 등잔에 쓰인 기름은 '감람나무'에서 나오는 '감람유'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 감람나무가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스가랴 선지자가 본 환상 가운데에서 찾는다. 스가랴 4장에 보면, 순금 등잔대와 그 곁에 두 감람나무가 나오는데, 11-14절에 이 '감람나무'가 '기름 부음 받은 자 둘'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말씀을 가지고 계시록 11장으로 넘어가서,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는 3절에 말하는 '두 증인'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다.

따라서 신천지의 논리대로 이 천국 비유를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신랑'은 '예수님'이며, '열 처녀'는 '신부'의 입장인데 등불을 켜고 있던 슬기로운 처녀들만 신부가 된다는 것이다.12) 그리고 '등'은 시편 119:105의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에 의거하여 '성경말씀'으로 해석되고, 등을 밝히는 '기름'은 감람나무에서 나오는 감람유로서 두 증인이 전하는 '증거의 말씀', 곧 '실상의 말씀'으로 해석된다. '등불을 켰다'는 것은 '성경 말씀을 깨달았다'는 것이고, 슬기로운 처녀들이 미련한 자들에게 '기름 파는 자'에게 가서 사라고 한, 그 '기름 파는 자'는 감람기름을 가진 사람이므로 계시록에 나와 있는 '두 증인'으로 해석한다.

이처럼 신천지는 '신랑', '신부', '등', '기름' 등의 비유적 단어 풀이를 중심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있다. 본문의 천국 비유는 '기름'이라는 단어풀이에 초점을 맞추어 구약의 제사법에 쓰인 기름과 선지서의 환상, 그리고 계시록의 말씀으로 연결하여 '기름 = 증거의 말씀'이라는 하나의 수학적 공식처럼 결론이 도출되는 과정으로 성경을 해석해 나간다. 이 비유를 통해 신천지 주장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신랑 되신 어린양을 고대하는 말세의 신앙인들이 준비해야 할 기름은 감람기름이며, 준비하지 못했다면 파는 자 곧 두 증인을 통해 말세에 이루신 실상의 증거를 듣고 보고 깨달아, 등만 들고 다니는 미련한 신앙인이 아니라 지혜 있고 슬기 있는 처녀가 되어야 할 것이다.13)

결과적으로 신천지는 예수님의 천국 비유를 계시록과 연결시켜, 이 예언의 말씀이 실상으로 이루어진 실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비유풀이를 시도한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계시록 11장 '두 증인'이 누구인가이다. 신천지는 '두 증인'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본장에 출현하는 이 두 증인에 관한 해설은 구구한 학설이 많지만 모두가 취할 바가 못 된다. 왜냐하면 두 증인에 대해서는 실제로 증인이 나타나야만 알 수 있으며, 또한 이 두 증인의 역사는 계시록을 증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두 증인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또 언제 나타나며, 그들에게 주어진 소임은 무엇일까? 이 모든 해답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이 두 증인과 감람나무에 대해서 아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증거함을 듣지 아니하고는 하나님의 참 뜻과 그의 경륜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기름 발리운 자는 이사야 61:1-3에 본대로,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상한 자에게 고침을,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전파하는 사람이다. 그가 곧 이 땅의 주 앞에 모셔 섰는 기름 발리운 자 둘이다. 물론 두 증인은 하나님을 증거하는 자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처럼 충성된 참 증인임을 말한다(계1:3, 계3:14).

… 중 략 …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그가 굵은 베옷을 입었다는 말은 회개를 촉구하는 사명자임을 뜻한다. 그리고 일천 이백 육십일 동안 예언하게 된다. 본서 제2장과 3장에서 해설한 바와 같이 그가 본 것 즉, 예비한 제단의 일곱 사자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어떻게 언약을 받았으며, 또 왜 배도하였고 범죄하였는지 그 모든 진상을 본 사실대로 증거하여 그들의 허물을 고한다. 또 배도한 이 선민들이 이방의 신을 끌어다가 그로 더불어 행음하여 원수의 짝이 된 모든 내력과 원수 대적들의 정체도 적나라하게 폭로하므로써 모세가 광야에서 불뱀을 들어 증거하듯이 이 시대에 출현한 용을 장대에 매달아 그 실상을 보여 증거하는 것이다.14)

신천지에서 주장하는 계시록 11장의 '두 증인'은 한 명의 사명자와 그를 보필하는 한 명의 동역자, 곧 '두 사람'을 지칭한다. 아담에게 하와가 있었듯이, 아브라함 옆에는 롯이 있었고, 모세 곁에 아론, 그리고 예수님 옆에 베드로가 배필이 되었던 것과 같은 이치로 마지막 날 동일한 역사가 재현된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인다.15)

이 두 사람은 '이만희 씨'와 '홍종효 씨'로 추정되며, 이들은 살후 2:1-3에서 주의 강림하심 이전에 나타나는 '배도와 멸망의 일'을 보고 증거하는 자라고 말한다.16) 먼저 배도하는 일은 계시록의 2-3장에 기록된 7교회가 책망 받은 사건이 실제로 한국 땅에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내용인즉, 이만희 씨가 신천지를 창설하기 이전에 몸담았던 '장막성전'이라는 이단 단체가 있었다. 그곳은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역사하시기 전 성경의 예언대로 길예비 등불 역사로 출현되었던 곳인데, 멸망자가 거룩한 곳에 들어와 이방의 처소로 바꾸었다17)고 말한다.

1966년 3월 14일에 시작한 '첫 장막성전'이 하나님과 피로 세운 언약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므로, 1980년 9월에 이방 교권자들에 의해 멸망 받은 사건을 가리켜 '멸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두 증인은 이 두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이며, '배도―멸망―구원'의 노정 순리를 따라 배도와 멸망의 사건 이후에 구원의 처소로 인도하는 '구원자'의 의미로 설명된다.18) 이처럼 열 처녀 비유의 '기름 파는 자'임과 동시에 계시록의 '두 증인'의 예언이 실상으로 성취되었다고 하는 실체는 이만희 씨의 이름으로 귀결된다.

보혜사의 사명과 요한의 사명은 동일한 것으로 사실상 끝날에 나타나 역사하게 될 두 증인과 같은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혼돈해서는 안 될 것이 끝날에 사도요한이나 보혜사나 증인이 각기 따로 나타나 역사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 사람으로 보이는 이 사명자들은 각기 다른 인물이 아니고, 동일한 사명을 받은 동일한 인물이다. 마지막 날에 예수의 권세를 받아 구원과 심판, 예언과 증거, 모든 일을 맡아서 수행할 지상의 육체적인 사명자가 나타난다. 바로 이 인물을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들이 사도요한이요, 보혜사요, 또 증인이다.19)

이 외에도 이만희 씨는 성경의 여러 곳을 증거 말씀으로 삼아서 성경에 약속한 목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마태 24장의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 계시록 10장의 하늘에서 온 열린 책을 받아먹은 자, 계시록 12장의 해를 입은 여자가 낳은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 아이, 6장과 19장의 예수님께서 타신 백마 등20) 모두 신천지의 비유풀이의 종착점은 교주 이만희 씨에게 맞춰진다.

4) 기타 비유 풀이
열 처녀 비유 외에도 예수님께서 천국에 대하여 비유하신 말씀들이 마태복음 13장에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일명 '가라지 비유'는 신천지의 교리를 형성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비유 하나이다. 마태복음 13:24-30에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고, 36-43절에 설명하신다. 신천지에서는 이 비유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이 세상에 있는 생명체는 모두 씨가 있듯이, 영의 세계에 계신 하나님과 사단에게도 각각 씨가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자연의 이치는 영의 세계에도 적용된다. 하나님의 씨로 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하나님의 씨로 나지 않은 자는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외인 곧 이방인이 된다. ……중 략…… 이 두 가지 '씨'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느냐, 마귀의 자식이 되느냐가 결정되므로(요8:44-47), 씨 뿌리는 비유는 모든 천국 비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막4:13). 씨 뿌리는 비유를 알지 못하면 천국 밖의 외인이 되고 죄 사함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 과연 옳다.21)

신천지는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비유'와 '가라지 비유'를 혼합하여 이해한다. 이 비유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교리를 형성하는 첫 출발점이기 때문에, 이 비유를 알지 못하면 "죄사함을 받지 못한다"라고까지 언급하며 강조하고 있다.

가라지 비유는 예수님께서 문맥 안에서 별도의 설명을 해주셨다. 그런데 신천지는 그 위에 약간의 해설을 가미하여 그들의 구미에 맞게 본문을 해석한다. 구체적으로 그들의 비유풀이를 살펴보면, '좋은 씨를 뿌린 사람'은 인자이신 '예수님' 그대로를 가리킨다. 그런데 그가 뿌린 '좋은 씨'에 대한 언급은 '천국의 아들들'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는데, 신천지는 '하나님 말씀'이라는 해설을 덧붙인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천국의 씨를 뿌리신 '밭'은 천국 복음이 전해진 '예수 교회'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한편, 좋은 씨와 반대되는 '가라지'는 '사단의 말'이며, 그 거짓 교리로 난 '사단의 자식들'을 포함한다. 예수 교회에는 하나님의 말씀 뿐 아니라 사단의 비진리도 함께 존재한다는 교리를 탄생시킨다.22)

또한 신천지는 이 본문이 구약의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결과라고 설명하기 위해, 예레미야 31장 27절 성구를 연결시킨다. "내가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를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뿌릴 날이 이를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해석하기를, '사람의 씨'는 '좋은 씨', '짐승의 씨'는 '가라지'로 본다. 그리고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은 예수님의 '밭'이라고 주장한다. 이 두 가지 씨는 초림 때 '예수 교회'라는 밭에 뿌려졌는데, 자라서 추수할 때가 이르렀을 때 가라지는 불사르고 알곡은 곳간으로 옮긴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즉, 세상 끝에는 예수교 안에 있는 가라지와 같이 비진리를 따르는 자들은 각각 '교단'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으며, 알곡 같은 자들은 추수꾼을 통해 불러 보아서 그들의 '천국 곳간'인 '시온 교회'로 데려간다고 주장한다. 이 때 추수와 심판에 관한 내용을 계시록 14장과 연결하여, '천사들'이 '사람'을 '낫'으로 삼아 '알곡' 성도들을 '추수'한다는 교리로 설명한다.23)

이러한 논리로 그 유명한 신천지의 '추수꾼 교리'가 생성된 것이다. 그래서 현재 신천지인들이 기성 교회로 침입해 들어와서 성도를 미혹하는 일이, 사실은 말세의 때에 추수꾼으로써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리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온갖 거짓말로 미혹하는 일을 하더라도, 양심의 가책이 없이, 그들 나름대로는 성경의 말씀을 성취하는 자라고 자부하며 헌신할 수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이러한 패턴으로 비유풀이를 하여 만들어낸 공식들을 다음과 같은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 그들의 가사 내용의 일부만 나열한다.

제목 : 성경비유풀이 노래
김ㅇ록 가사 정리, 최ㅇ선 작곡, 총회교육부, 총회찬양부
1절
씨는 말씀이요, 밭은 마음과 교회, 나무는 사람이요, 가지는 제자
잎은 전도자요, 열매는 말씀과 성도, 새는 영이요, 양식은 말씀
누룩은 교훈이요, 그릇은 사람의 마음, 지팡이는 말씀과 사람이라
저울은 마음 행동 달아보는 말씀, 불은 소멸과 심판의 말씀

2절
향로는 사람의 마음, 향은 기도라, 향연은 상달이요, 가마는 교회
빛은 진리의 말씀, 어둠은 비진리, 눈 등대 촛대는 영과 사람
소경은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자, 귀머거린 들어도 알지 못하는 자
예복은 옳은 행실, 등불은 말씀, 보물은 말씀과 사람이라24)

이러한 비유풀이 가사가 6절까지 이어진다. 신천지는 비유 안에 있는 각각의 단어들에 해당되는 영적 의미들을 공식처럼 만들어서 노래로 부르게 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풀어진 영적 해석들을 다시 성경 곳곳으로 끌어 당겨서 같은 단어가 나올 때 대입하여 새로운 성경 해석 작업을 해낸다. 특별히 계시록 전장을 풀어나가는데 이 비유풀이 해석은 유용하게 활용된다. 신천지는 이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3. 본문 주해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천국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신 그 본질적 의도를 깨닫기 위해서는, 이 비유의 내용 뒤에 숨어있는 참뜻을 올바르게 잘 찾아야한다. 먼저 본문에 깔려 있는 사회적 문화 배경을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1) 배경 연구
이 비유는 예수님 당시의 결혼식에 대한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이다. 우리나라의 결혼 풍습으로 본문을 해석하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본문에서 처녀가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는 것, 신랑의 도착이 밤까지 늦어지는 것들은 모두 자유로운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적인 결혼식에 관한 것들이다.25) 이는 현대 팔레스타인의 결혼 관습에 의해서도 확인될 수 있는 사실인데, 마태복음 13장에서 농사에 익숙한 청중에게 씨 뿌리는 광경으로 천국을 말씀하신 것과 같이, 당시의 결혼 풍습이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비유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1세기 팔레스틴 당시, 결혼은 한 남자와 미래의 장인 간에 약속을 맺음으로 성립되었다. 지금의 '약혼'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기간은 보통 1년 정도 지속되었으며, '결혼'과 동일한 구속력을 갖고 있었다.26) 약속한 결혼 날짜가 되면, 신랑은 혼인 잔치에 신부를 데려 가려고 먼저 신부의 집을 찾아간다. 본문에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명의 처녀'는 '신부의 들러리'인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녀'라고 불리기도 한다.27) 이스라엘의 혼인 잔치는 보통 해가 진 이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횃불로 길을 밝혀야 했다. 신부의 들러리들은 신부의 집 문 밖에 나가서 등을 들고 있다가, 신랑이 친구들과 함께 신부의 집에 당도하면 영접하곤 했다. 그런데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신부 집에 가는 시간은 매우 다양하고 또 지방에 따라 세부적인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밤에 신랑이 그의 아버지 집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결혼예식이 절정을 이루고 끝난다는 점에서는 거의 모두 공통적이라고 한다.28)

여기서 열 처녀들이 들고 신랑의 행렬을 맞는 '등'(lampa,daj)은 '등잔(lu,cnoj, 막4:21)이나 '초롱'(fano,j ,요18:3)이 아니라, 오히려 '횃불'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29) 이 횃불은 꼭대기에 기름을 듬뿍 묻힐 수 있는 솜뭉치를 가지고 있는 장대로 만들어졌는데, 기름이 묻은 솜뭉치에 불을 붙이면 횃불이 밝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계속 횃불이 타오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15분마다 솜뭉치에 부가적인 감람유를 공급해야 한다. 횃불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되, 특별히 신부 들러리로서 신랑 집에 가서 횃불 춤을 추게 되는 경우라면 더욱 넉넉히 준비해야만 했다.30)

이 때 신랑의 도착이 지연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는데, 신부 들러리들이 신랑 집까지 행진을 하고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횃불을 계속 태울 수 있는 여분의 기름이 필요했다.31) 횃불에 사용된 감람유는 올리브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을 말하는데, 지금도 팔레스타인에는 올리브를 흔히 볼 수 있다. 감람산에 특히 더 올리브 나무가 많으며, 여기저기서 기름을 짰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 올리브기름은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성전에서 밤새도록 불을 밝히도록 사용하기도 하고(출27:20),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울 때 사용되기도 했다. 제사장이나 예언자, 왕을 임명할 때 올리브기름을 머리에 부어 임명하였다(삼상10:1, 왕하9:3). 이처럼 감람유는 제의적으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민들에게도 중요했다. 요리에 많이 사용되었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도 사용되었다. 또한 불을 밝히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도 필수적인 품목이었다.32)

유대인들의 숫자 '열'(de,ka)은 완전수를 상징하는데, 십계명, 열 달란트(25:28), 은 10(눅15:8), 열 고을(눅19:13-17), 열 므나, 열 줄의 악기(시33:2)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대인들은 '열'을 이상적인 숫자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회당에서의 공식 집회도 열 명이 참석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장례행렬에도 10명의 사람이 필요했다고 한다.33) 본문에서도 그러한 풍습에 따라 들러리 처녀들이 열 명으로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본문에 나타나는 예수님 당시의 혼인 잔치 풍경을, 현재 오늘날 한국에서 치러지는 우리의 결혼식 개념에 대입하여 이해하면 안 된다. 간혹 본문의 '열 처녀'를 계시록 19장의 '어린 양의 혼인 잔치'의 '아내'로 간주하여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랑을 맞이하는 처녀는 다시 말하지만, 신부가 아니라, 신부의 들러리이다. 유대적 배경을 모르더라도 문맥 안에서 신랑이 한 명인데, 아내가 될 사람이 10명이 되는 논리는 맞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2) 문맥적 의미
본문은 마태복음에 수록된 예수님의 유명한 다섯 가지 설교34) 중에서 제일 마지막 부분, '종말 설교'(24:2-26:1)35)에 해당된다. 이 설교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성전의 파괴와 주님의 임하심과 세상 끝날의 징조가 무엇인지를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 대답해주신 말씀이다. 예수님은 이 종말 설교에서 제자들에게 종말 즈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며, 무엇을 주의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치셨다.

주님의 재림이 있기 전에 예수의 이름으로 와서 미혹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난리와 난리의 소문들이 떠돌고 민족적, 국가적 전쟁이 발생하며 곳곳에 지진과 기근이 발생한다. 그 때에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하고 죽이기도 하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시험에 빠지고 불법이 성하며 사랑이 식어진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인데,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고서야 그제야 인자가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이처럼 마지막 날이 오기 전에 일어날 징조들을 말씀하시되, 구체적인 진행과정이나 재림의 시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주시지 않으셨다. 다만 그 날과 그 때는 심지어 아들이신 예수님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께서만 아신다고 말씀하셨을 뿐이다. 요약하면 인자의 재림시기를 알지 못하므로 깨어 준비하고 있을 것과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일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을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36)

그리고 예수님은 비유를 사용하여 제자들의 이해를 도우셨는데, 24장에는 무화과나무와 맷돌 가는 두 여인을 빗대어서, 또 도둑이 오는 것처럼, 그리고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을 비유로 말씀하셨다. 이어서 25장에서는 열 처녀 비유, 달란트 비유, 양과 염소 비유를 말씀하셨다. 최갑종 교수는 위의 비유들 중에서 네 가지 비유, 즉 24장의 마지막 비유인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의 비유와 25장의 열 처녀, 달란트, 양과 염소비유 사이에 보이는 5가지의 공통점을 찾아내었다. 첫째, 모든 비유가 주인공의 일시적인 부재와 귀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둘째, 주인공과의 관계에서 결정된 두 종류의 사람들을 언급하고 있다. 셋째, 주인공의 귀환과 함께 사람들에게 분리와 심판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넷째, 모든 비유에서 주인공으로부터 긍정적인 판단을 받은 자들은 한결같이 비유의 전반부에, 부정적인 판단을 받은 자들은 항상 비유의 후반부에 위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 가지 비유 중에서 첫째 비유와 셋째 비유가 한 짝을 이루고, 둘째 비유와 넷째 비유가 한 짝을 이루고 있다.

말하자면 이 비유들은 마태복음서의 특징적인 문학구조인 단계 병행법(step parallelism)인 ABA'B'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첫째 비유와 셋째 비유의 경우(AA') 두 비유가 주인과 종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주인의 떠남과 귀환을 전제하고 있으며, 주인과의 관계에서 충성된 종과 악한 종이 결정되어 충성된 종에게는 주인의 더 많은 것이 맡겨지고,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24:51; 25:30)는 동일한 문장으로 끝나고 있다. 둘째와 넷째 비유의 경우에는 앞의 경우처럼 뚜렷한 병행 형태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떠남이 전제되지 않으며, 주인공으로부터 직접적인 임무를 부여받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분리와 심판도 그들 자신들의 자발적인 행위에 좌우되고 있다는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37)

이처럼 종말 설교 안의 비유들은, 인자가 언제 어느 때에 다시 오실지 모르지만 불현듯 오실 그 때에,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과 같이, 등과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와 같이, 주인의 달란트를 각각 두 배의 이익으로 남긴 착하고 충성된 종들과 같이, 마지막으로 지극히 작은 자에게 사랑을 베푼 양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이야기 한다. 종합적으로 이 비유들은 갑자기 주의 재림의 날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엄습당하지 않도록 "깨어 있으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38) 24장 42절의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와 44절의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그리고 25장 13절의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는 구절들은 이 주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말씀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어떠한 자세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마태복음의 전체 문맥 안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교훈들은 본문 주해 작업 뒤에 발견되는 '교훈' 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논하도록 한다.

3) 비유 해석
25:1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때에'(To,te)라는 첫 단어는 이 비유가 24장에서부터 이어져서 재림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천국은 마치 …와 같다"는 표현은 13:24; 18:23; 22:2와 비슷하지만, 종말을 지향하기 때문에 미래 시제를 사용하고 있다.39) 이 말씀은 '천국'이 '열 처녀'와 같다는 의미가 아니라, 천국이 도래했을 때 벌어질 상황이 이 열 처녀의 이야기에서 일어난 일과 비교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40)

본문의 '처녀들'은 마태복음에서 이 곳 외에 1:23에서만 사용되었는데, 결혼하지 않은 처녀라는 일반적 의미이다. 여기서는 결혼식 신부의 '들러리'를 가리킨다. 처녀들이 들고 신랑의 행렬을 맞는 '등'은 위에서 설명한대로 '횃불'이다. 하나님 나라가 시작될 때에는 처녀들이 횃불을 들고 신랑을 맞아들이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여기서 '신랑'은 마태복음 9:15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수님 자신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41) 본 비유에서도 이 단어는 재림하실 예수님을 가리키는 비유어이다. 예수님을 '신랑'으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인데, 신랑을 기다린다는 것은 곧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본 비유에서 신랑 되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성도는 신부가 아닌, 들러리 친구 열 명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 즉 예수의 제자들을 가리키는 상징어로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모두 신랑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자들이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천국의 비유가 시작될 때부터 일찌감치 천국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본문의 열 처녀들은 '그리스도인들'로 해석되어야 한다.42)

25:2-4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을 기다리던 열 처녀가 모두 똑같지는 않았다.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미련하다'는 말은 '얼빠졌다'는 뜻이다. 이 단어는 마태복음 7장 26절에서도 언급되었는데, 예수님은 주님의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를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유하였다. '슬기 있다'로 해석된 헬라어 '프로니모이'는 24장 45절의 '지혜로운'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본문에서 다섯 처녀가 '미련하다'고 지칭된 이유는,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였다. 그들은 아주 근시안적이어서 결혼잔치가 지연될 것을 생각하지 않았고, 횃불에 계속 기름을 먹여야 하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43) 반면에 슬기로운 처녀들은 '기름 그릇'을 따로 준비하여 등과 함께 가지고 갔다. 기름을 준비했고, 준비하지 않은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왔다. 즉 혼인 잔치에 들어간 지혜로운 처녀들과 못 들어간 어리석은 처녀들을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은, 이 기름을 준비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차이이다. 따라서 이 비유에서 '기름을 가지다'는 것은 미래의 어느 날 주님 오실 때에 겪게 될 현실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25:5-7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새

열 처녀는 모두 신랑을 기다렸다. 그리고 모두 등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신랑이 늦어진 데서 발생한다("신랑이 더디 오므로"). 처녀들은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다 졸며 잤다. 여기서 '잠'은 단순히 신랑을 기다린 시간이 오래 되었음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이며,44) 신랑이 지체됨으로 생긴 자연적인 결과로 봐야 한다. 지혜롭고 미련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설명상의 특징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우화처럼 이해해서 그들이 잠을 잔 것에 대해 정죄해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 모두 다 졸았기 때문이다.

신랑은 한 밤중이나 되어서야 왔다. 처녀들이 신랑이 왔다는 소리에 다 깨어 일어나 등을 준비했다. '등을 준비하다'에 해당되는 단어인 '코스메오'는 낡은 건물이나 집 따위를 수리하거나(눅11:25), 여인이 갖가지 장식으로 얼굴을 단장할 때(딤전2:9; 계21:2), 그리고 건축물 따위를 아름다운 장식으로 꾸미고 단장하는 것(계21:19)을 의미하는 동사이다. 여기서는 기름이 딸려서 연기를 내는 횃불에 기름을 축여 다시 환하게 불을 밝힌다는 표현으로 쓰였다.45)

25:8-9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미련한 처녀들은 신랑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어났을 때, 자신들의 횃불이 꺼지려고 하고 있으며 불꽃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름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슬기 있는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요청하지만, 그녀들도 함께 나눠 쓸 정도로 기름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이것을 단순히 이기적인 행동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슬기로운 처녀들이 적은 양의 기름을 함께 나누어 쓴다면 불을 밝힐 수 있는 횃불이 없어서 결국에는 결혼 행렬을 비추어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46) 그래서 지혜로운 처녀들은 미련한 처녀들에게 기름 파는 자에게 가서 쓸 것을 사오라고 제안한다.

이것은 준비가 부족한 나머지 도중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천국 문이 닫히고 만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존 칼빈은 어리석은 처녀들이 어떻게 기름을 사러 가기 시작했는가 하는 대목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정확한 시간에 준비를 갖추지 않은 자들은 하늘나라의 문에서 쫓겨나고 말 것이라는 의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47)

따라서 이 말씀은 기독교 윤리적 차원의 교훈보다는, 신랑을 맞이하고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횃불이 준비되어야 하며, 그 횃불이 꺼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어내야 한다.48)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천국으로 데려 가시기 위해 재림하실 때 우리는 준비된 상태로 있어야 한다. 본문이 말해주는 것처럼 아무도 타인을 의지할 수 없다.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책임을 진다.

25:10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어리석은 처녀들이 기름을 사려고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다섯 처녀들은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고, 혼인잔치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이 행렬을 지어 연회장으로 갔다. 기름을 가진 처녀들은 준비를 갖추었고, 신랑은 그들을 혼인 잔치 장으로 맞아들였다. 혼인잔치 집에서 사람들은 횃불이 다 꺼질 때까지 횃불을 밝히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49)

이 비유에서 신랑이 도착했을 때, 즉 '인자의 재림'의 때에 '준비하였던 자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로 들어간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구원을 유업으로 받고, 구원의 근원되시는 그리스도 앞에서 영원히 살게 될 사람들을 가리킨다.50) 그리고 '혼인 잔치'는 마태복음 22:1-14에서와 똑같이 메시아와 관계되어 사용되었다. 혼인 잔치의 '문이 닫힌다'는 상징은, 너무 늦어서 구원받은 자와 버림받은 자들의 분리를 변경시킬 수 없는 시간을 지적한다.51)
본문 비유에서 핵심 강조점은 '문이 닫힌지라'이다. 예수님께서는 준비되어 있어야 할 때 준비할 시기를 놓친다면 영원히 그 기회를 상실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신다.

25:11-12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이제 미련한 처녀들은 '남은' 처녀들로 불려진다. 그들이 돌아왔으나 문이 닫힌 것을 발견하고, 문을 열어달라고 간절하게 부르짖는다. "주여 주여"라는 그들의 간청은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의 교훈이 끝날 즈음에 하신 마태복음 7:21 말씀을 생각나게 한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는 말씀이 미련한 처녀들에게 일어난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진실과 권위의 인(印)의 표현인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말씀으로 단호하게 대답하신다.52)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한다". 이 말은 "나는 너희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의미이다.53) 뿐만 아니라 "너도 나와 상관없다"는 뜻이 된다.54) 마태복음 7:21-23에 많은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였을지라도, 그들은 예수님께 "도무지 알지 못하는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될 뿐이었다. 미련한 다섯 처녀들도 그들이 부여받은 일에 대한 적절한 준비를 하지 않은 탓에 잔치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예수님께 '알지 못하는 자들'이 된 것이다.

헤르만 리델보스는 이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비유의 제한성을 뛰어 넘어 단순한 혼인식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계신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신랑이 들러리들에게 문을 걸어 잠근다는 일을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생각이 단순히 태만이라는 행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천국과 전혀 상관없는 생활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한다.55) 미련한 처녀들이 자신들도 들어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 그들은 신랑이 예기치 않게 더디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미리 준비하지도 못함으로 혼인 잔치를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아무리 호소를 할지라도 그들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었다.

25:1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끝에 하신 말씀은 종말설교 중 첫 번째 결론인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24:42)와 같다. 이 비유가 24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이다. 이 비유는 24장 3절에서 '주님의 재림'에 대해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답변해 주신 말씀 가운데에 들어있다.

여기서 "깨어 있으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5절에 슬기로운 처녀들을 포함한 열 처녀 모두 다 잠을 잔 것에 대해서는 책망이 없다. 그러나 신랑이 왔을 때 어리석은 처녀들이 보여 준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말씀으로, '영적으로 깨어 있으라'는 의미이다. 영적으로 깨어 있다는 것은, 항상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뜻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재림의 시간, 날과 그 시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깨어 있음이 필요하다.56) 도래한 천국을 위한 경성함이 전 생활에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이는 신자의 의무이기 때문이다.57) 그리고 각자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한 책임은 자신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58)

4) 교훈
위에서 살펴본 대로, 이 비유는 24장에서부터 이어진 예수님의 재림과 관련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비유를 베푸신 일차적인 목적은 마지막 일들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하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소망을 순결하고 튼튼하게 세워주고 또 자신의 부름에 주의하도록 촉구하기 위함이었다.59)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제자들, 즉 그리스도인들에게 본문의 비유처럼 신랑 되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열 처녀에게 벌어진 상황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혼인잔치로 비유되는 예수님의 재림60)은 어느 때에 임할는지 아무도 모른다. 신랑의 도착이 지체되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다시 오심과 종말도 우리가 생각했던 합당한 시간이 아닌, 부적당한 시간에 오실 수 있다. 그러나 결코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땅히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을 가지고 있을 때이다. 신랑을 맞이할 들러리들이 혼인잔치에 쓰일 횃불을 준비하되, 반드시 밝혀 줄 기름도 함께 필요하듯이,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을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했다.

비록 이 비유가 풍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등과 그릇, 기름 파는 자 등은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하여 끌어들인 소품에 불과하므로 각각의 독립적이고 영적인 의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이 될 수 있다.61) 보통의 비유는 하나의 요점을 강조하고, 나머지는 중심 내용을 돕는 역할로 사용된다.62) 예수님의 이 비유도 마찬가지로 그 당시의 결혼 관습을 배경으로 하고, 나머지는 몇 가지의 특성만 뽑아 윤곽을 삼을 뿐이다.63) 그러므로 본문에서 우리가 발견해내는 중심 요지는, 슬기로운 5처녀와 같이 주님의 재림을 위하여 지금 '준비해야 한다'라는 사실이다. 다만 추가적으로 지혜로운 처녀가 자신의 기름을 나눠줄 수 없었던 것은, 적어도 개인적인 책임이라는 주제가 암시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이전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며, 자신이 준비해야 하는 것을 강조한다.64) 분명한 점은 나머지 비유적 요소들이 중심 내용을 강조하고 돕기 위한 방편이라는 사실이다.

도날드 해그너는 본 비유의 핵심이 준비성과 비준비성, 그리고 준비하지 못한 자의 비극적 결말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65) 누군가는 들어가는 반면 문이 닫히고 버림 받는 자로 분리된 유일한 기준은, 기름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여부이다. 즉, 열 처녀 비유의 핵심은 기름이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있다. 그렇다면, 본문 안에서의 기름은 무엇을 뜻하는가? 해결의 실마리는, 비유 속의 열 처녀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제자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제자가 된 자들이다. '믿음'은 제자들을 만드는 도구이며, '제자의 자격요건', 혹은 '교회의 구성원리'라고도 부를 수 있다. 반면에 '기름'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것으로, 복음서의 설교를 통해 가르치신 말씀 가운데에 잘 나타나있다.66) 정훈택 교수는 예수님의 교훈을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하여 분석하고 있다.

첫째 예수께서 오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에 대한 선언. 이는 예수의 인격, 활동, 생애와 연결된다. 둘째,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라는 권고. 회개나 믿음 등 첫째 요소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뜻한다. 셋째, 예수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명령. 구약의 해석과 예수의 종교적, 윤리적 명령을 뜻한다. 넷째, 예수의 가르침을 꼭 가르치고 이행하라는 권고와 경고. 하나님의 은총을 바르게 수용했다는 확증이 된다.

첫 번째와 세 번째는 하나님과 예수의 일방적인 사역이다. 신학자들은 이것을 하나님의 직설법과 명령법으로 구분한다. 하나님이 선언하신 것과 명령하신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두 번째와 네 번째는 하나님과 예수의 사역인 첫째와 셋째에 대해 인간의 응답을 요청하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간의 수동적 반응, 네 번째는 인간의 능동적 반응을 요구하셨다는 뜻이다. 좀 더 쉽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일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요구에 대한 순종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67)

우리는 예수님의 교훈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결합'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등에 기름이 꼭 필요한 것처럼, 믿음과 순종은 불과분의 관계로, "믿음은 순종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은 모든 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기름'으로 볼 수 있다.68)

사실 역사적으로 이 '기름'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논의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구약 시대에 제사장이나 왕을 세울 때에 사용되던 기름부음과 관련하여 '성령'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열 처녀 비유의 전후 문맥과 마태복음의 전체 맥락을 고려해 보았을 때, '기름'을 '성령'으로 연결하여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위에서 제시하는 교훈이 마태복음 전체 안에서 설득력을 가지는 해석이 됨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의 표를 참고한다.69)

<표-①> 마태복음의 전체 구조

마태복음은 역교차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히브리식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데, B와 대치되는 B'는 산상수훈과 종말론 강화 부분이다. 전자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이 제시되고 있다면, 후자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로 인자의 날을 준비하는 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씀해 주고 있다. 둘 사이에 순종의 삶에 대한 주제가 공통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70)

이것을 자연스럽게 마태복음 7장 21절 말씀과 연결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데, 예수님은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7:20)는 말씀에 이어서 '천국'은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 또한 24절에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다"와 26절에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라는 교훈으로, 행하는 믿음 곧, '순종'을 강조하시며 산상설교를 마치셨다. 마태복음의 핵심이자, 예수님의 교훈이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산상설교는,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며 끝을 맺고 있다. 그만큼 예수님의 교훈 가운데 순종하는 삶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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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

1) 총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 조사연구위원회 ․김인환․심창섭, 『기독교 정통과 이단, 무엇이 다른가?』, (서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출판부, 2009), 239.
2) 그의 저서 가운데 "예수님이 재림하셨다!" 또는 "그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직접적으로 밝히는 본문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신천지인들은 다른 이단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재림 예수, 재림 주'를 믿는 이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만희 씨를 '사도요한 격 사명자', '이긴 자' 등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인간 보혜사'라는 개념의 교리를 통해 성령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다. 그의 책 저자란에 기록한 "保惠師․李萬熙 著" 표지가 그 증거이다. 이만희, 『천국 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 (과천: 도서출판 신천지, 2005년); 이만희, 『계시록의 진상 이렇게 이루어졌다』, (과천: 도서출판 신천지, 2011년) 등
3) 시온기독교신학원, 『신학원 강의안』, (안양: 시온기독교신학원, ), 8-9.
신천지는 각 지역별로 전국에 약 100여개의 "무료성경신학원"을 운영하는데, 초,중,고등 과정으로 매주 4회(월,화,목,금), 하루에 2시간 이상씩, 총 6-7개월 기간 동안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초등과정에서는 간략한 성경개론과 20과의 비유론, 중등과정은 창세기부터 히브리서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성경 이해를 초등단계에서 배운 비유풀이에 대입하여 총 20과로 강의한다. 마지막 고등과정에서는 계시록 1장부터 22장까지 각 장별 해석과 더불어 이 계시록이 이루어진 '실상'을 가르친다.
4) 이만희, 『성도와 천국』, (안양: 도서출판 신천지, 1995), 24-26.
5) 시온기독교신학원, 『신학원 강의안』, 8-9.

6)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는 비유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
7) 계22:10 "또 내게 말하되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
8) 예레미야 23장 20절을 근거 구절로 제시한다. "여호와의 진노가 내 마음의 뜻하는 바를 행하여 이루기까지는 그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끝날에 그것을 완전히 깨달으리라"
9) 이만희, 『예수 그리스도의 행전 - 사복음서 강해』, (과천: 도서출판 신천지, 2006), 106-07.
10) 이만희, 『예수 그리스도의 행전 - 사복음서 강해』, 108-09.

11) 시온기독교신학원, 『신학원 강의안』, 30.
12) 고후 11:2에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는 말씀에 근거하여 '열 처녀'를 '신부'로 해석한다. 시온기독교신학원, 『신학원 강의안』, 87.
13) 한순찰 엮음, 『종교 세계의 관심사』, (1994년 발행), 27.
14) 이만희, 『천국 비밀 계시록의 진상』, (안양: 도서출판 신천지, 1985), 159-61.
15) 이만희, 『천국 비밀 계시록의 진상』, 177.

16)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우리가 그 앞에 모임에 관하여 혹 영으로나 혹 말로나 혹 우리에게서 받았다 하는 편지로나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쉬 동심하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아니할 그것이라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개역한글판, 살후 2:1-3)
17) 신천지는 이 사건이 마24:15, 렘32:31-35, 겔44:7-8에서 예언한 일이 이루어진 실상이라고 주장한다.
18) 『신천지 발전사』, 28-37; 『종교세계 관심사』, 35-71.
19) 이만희, 『천국 비밀 계시록의 진상』, 177.
20) 신현욱, 「이단사이비 대처 세미나 :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이만희)'의 정체는?」, 3.

21) 이만희, 『예수 그리스도의 행전 : 사복음서 강해』, (과천: 도서출판 신천지, 2006), 114.
22) 시온기독교신학원, 『신학원 강의안』, 10-11; 이만희, 『예수 그리스도의 행전 : 사복음서 강해』, 115.
23) 이만희, 『예수 그리스도의 행전 : 사복음서 강해』, 115-17.
24) 한국이단문제연구소 (부산종교문제연구소) http://cafe.daum.net/yiktus
25) Jeremias,『예수의 비유』, 49.

26) 노재관, 『신약배경』,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9), 251-55.
27) 이윤재, 『1세기, 팔레스타인 유대인의 눈으로 본 예수의 비유』, 121-22.
28) Jeremias,『예수의 비유』, 167-68.
29) 예레미야스는 기름을 먹인 헝겊이나 굵은 베로 끝을 맨 막대기로 설명한다. Jeremias,『예수의 비유』, 169.
30) Simon J. Kistemaker, The Parables of Jesus, 김근수/최갑종, 『예수님의 비유』,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86), 144.

31) Craig S. Keener, The IVP Bible Background Commentary : New Testament,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93), 정옥배 역, (서울: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1998), 133-34.
32) 이진희, 『유대문화를 통해 본 예수의 비유』, (서울: 쿰란출판사, 2001), 58.
33) R. C. H.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tthew's Gospel Ⅱ, 문창수 역, 『마태복음 (하)』(서울: 백합출판사, 1974), 342.
34) 이를테면 5-7장의 산상설교, 10장의 제자들의 파송과 선교 설교, 13장의 천국 비유 설교, 18장의 제자도와 교회와 관한 설교, 24-25장의 종말설교를 구분할 수 있다.
35) 예수님의 종말 설교의 한 단원이 끝나면서 제자들에게 주어지는 직접적인 훈계,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24:44)와, 종말 설교로부터 새로운 전환을 보여 주는 인자의 수난 예고, "예수께서 이 모든 말씀을 마치셨을 때에, 자기의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아는 대로,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인데, 인자가 넘겨져서, 십자가에 달릴 것이다' 하셨다(마26:1-2)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최갑종, 『예수님의 비유 : 본문 해석, 그리고 설교/적용』, 210-11.

36) 정훈택, 『천국은 어떻게 오는가』, 208-09.
37) 최갑종, 『예수님의 비유 : 본문 해석, 그리고 설교/적용』, 211-13.
38) Jeremias,『예수의 비유』, 59.
39) Donald A. Hagner, Word Biblical Commentary : Matthew 14-28, (Texas; Word Books), 채천석 역, 『WBC성경주석 : 마태복음(하)』, (서울: 솔로몬, 2000), 1115.
40) Herman N. Ridderbos, The Boble Student's Commentary - Matthew, 오광만 역, 『마태복음 주석 (하)』, (서울: 여수룬, 1990), 710.

4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마9:15)
42) 정훈택, 『천국은 어떻게 오는가』, 211-12.
43) Jeremias,『예수의 비유』, 169.
44) Grant Osborne, Life Application Bible Commentary : Matthew, 전광규 역, 『LAB 주석 시리즈 : 마태복음 (하)』, (서울: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2), 357.
45) Jeremias,『예수의 비유』, 169-70.

46) Osborne, 『LAB 주석 시리즈 : 마태복음 (하)』, 357.
47) 존 칼빈, 『칼빈성경주석 : 공관복음 Ⅱ』, (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95), 376.
48) Hagner, 『WBC성경주석 : 마태복음(하)』, 1117.
49) Jeremias, 『예수의 비유』, 170.
50) Ridderbos, 『마태복음 주석 (하)』, 713-14.

51) Hagner, 『WBC성경주석 : 마태복음(하)』, 1117.
52) 말의 진실성과 변동 불가능성을 나타낼 때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마6:2,5; 막3:28; 눅4:24에도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Lenski, 『마태복음 (하)』, 348.
53) Jeremias, 『예수의 비유』, 170.
54) Lenski, 『마태복음 (하)』, 349.
55) Ridderbos, 『마태복음 주석 (하)』, 714.

56) Hagner, 『WBC성경주석 : 마태복음(하)』, 1118.
57) Ridderbos, 『마태복음 주석 (하)』, 715.
58) Osborne, 『LAB 주석 시리즈 : 마태복음 (하)』, 354.
59) Ridderbos, 『마태복음 주석 (하)』, 709-10.
60) 예수님께서 미래 왕국의 희락을 묘사하기 위하여 혼인 잔치의 정경을 사용하신 때가 여러 번 있다(마22:1-14; 25:1-13; 눅14:15-24). 이 혼인 잔치란 연합의 희락을 묘사한다. 이것은 그의 제자들과의 지상 교제의 회복을 대표하며(막14:25), 그의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를 세움을 의미한다(엡5:27). 박형룡, 『박형룡박사 저작전집 Ⅶ. 교의신학 : 내세론』, (서울: 개혁주의신행협회, 2000), 228.

61) Ridderbos, 『마태복음 주석 (하)』, 710.
62) C. H. Dodd, The parables of the kingdom, (New York: Charles Scribner's Sons, 1961), 173-74 ; 홍창표, 『하나님 나라와 비유』, (서울: 하나출판사, 1995), 212에서 재인용
63) 홍창표, 『하나님 나라와 비유』, 208.
64) Craig L. Blomberg, Interpreting the Parables,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90), 김기찬 역, 『비유해석학』, (서울: 생명의말씀사, 1996), 195, 250.
65) Hagner, 『WBC성경주석 : 마태복음(하)』, 1112.

66) 정훈택, 『천국은 어떻게 오는가』, 215.
67) 정훈택, 『천국은 어떻게 오는가』, 215-16.
68) 정훈택, 『천국은 어떻게 오는가』, 216.
69) 김상훈, 『숲의 해석 마태복음』, (서울: 총신대학교출판부, 2007), 29.
70) 김현아, "마태복음 25장 1-13절의 '열 처녀 비유'에 대한 연구 : '기름'의 의미를 중심으로", (신학석사학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009), 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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