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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경 목사 등 이단대처 사역자들, 호주 순회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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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경 목사 등 이단대처 사역자들, 호주 순회집회
  • 정윤석
  • 승인 2013.06.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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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교역자협회 초청으로 9박 10일간 이단대처 특강 진행

2013년 6월 10일 월요일

▲ 좌담회에 참석한 목회자들
최삼경 목사(이단연구가,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상임위원장), 박형택 목사(세이연 대표회장, 예장 합신 이단상담소장),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회), 정윤석, 이렇게 4명이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한 국가의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이단대처 세미나를 하기 위해 네 사람이 한번에 초청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호주로 출국, 각자 맡은 지역에서 이단특강을 진행했다. 최 목사는 타스마니아의 론세스톤, 박 목사는 멜번, 이 대표는 아들레이드를 담당했다. 본지 기자는 브리즈번에서 집회 인도를 했다. 주최는 시드니한인교회교역자협회(회장 장경순 목사)였다.

6월 11일 화요일
호주에 도착한 시간은 6월 11일(화) 오전 9시 5분경. 최삼경 목사의 일정이 문제였다. 9시 5분에 비행기가 도착했는데 집회 일정이 잡힌 타스마니아쪽의 비행기 시간이 9시 10분이었다. 짐 찾고 나오니 9시 20분. 이미 타스마니아행 비행기가 떠났을 시간이었다.

밖에선 난리가 났다. 오전에 비행기를 놓치면 오후 비행기를 타야 한다. 다음 비행기를 알아보니 300불에 가까운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 표를 또 끊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호주 일정을 총괄했던 호주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사장의 핸드폰에 갑작스레 버진블루 비행사측의 문자가 찍혔다.  “고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타스마니아행 비행기 출발이 10시 50분으로 지연됐음을 알립니다”. 이날 시드니에는 많은 안개가 끼였다고 한다. 호주 국내선 비행기들이 연착됐다. 최 목사는 비행기를 놓쳤을 시간이었지만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최 목사는 물론 4명 모두 정해진 일정대로 각 지역으로 흩어질 수 있었다.

권순형 사장은 이날 속된 말로 ‘똥줄’이 탄 날이다. 이단대처세미나 강사들이 대한항공을 타고 오는 줄 알고 새벽 3시부터 기상해서 옷을 챙겨 입고 아침 일찍 공항에 나와 있었다. 4명 중 그 누구도 “아시아나 항공’으로 갑니다”라고 말해주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이다.

▲ 브리즈번에서 기자를 안내한 교역자연합회장 박권용 목사
아무튼 곧바로 4명은 각자 맡은 지역으로 호주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기자는 오후 7시경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브리즈번은 인구 170만명의 아름다운 도시다. 전날 비가 왔다고 한다. 하늘의 푸르름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하늘이 맑은 날은 서정주 시인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는 시를 읊조리기도 했다. 호주의 하늘(지금 호주는 초겨울)은 공기가 맑아서인지 더 새파랗다. 이단 피해자들은 이런 하늘을 보면 더 서럽다.

6월 11일 브리즈번에 도착해서 박권용 목사(브리즈번교역자연합회장, 로고스선교교회)의 안내를 받았다. 박 목사는 20여 년전부터 호주에서 선원선교를 위해 사역해왔다. 박 목사의 안내를 받아 여장을 푼 곳은 ‘그릿 시냇가’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가서 좀 쉬라’고 보내셨던 곳. 숨어 있으라고 보내셨던 곳. 그곳에서 까마귀로부터 아침 저녁을 얻어 먹었던 곳.

▲ 전우창 목사의 사택, 그릿 시냇가
‘그릿시냇가’라 이름 붙인 이곳은 전우창 목사(66, 화성교회 원로)의 사택이다. 전 목사의 사모님은 “사역자들이 이곳에 와서 여장을 풀고 새 힘을 얻어가는 곳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호텔보다 아담하고 깨끗하고 편안했다. 기자는 이곳에서 6월 11일(화), 12일(수) 이틀간 묵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아침에 사모님이 준비한 정갈한 식사를 마주할 수 있다. 빵, 햄, 달걀, 야채, 롱블랙(호주에선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를 ‘롱블랙’이라고 한다) 한잔. 호텔에서 먹는 것보다 정갈하고 싱싱했다. 메뉴는 이것으로 정해 놓으셨다고 한다.

▲ 전우창 목사와 사모
전 목사는 욕심을 내려 놓은 사람이다. 호주 교회에는 정년이 없다. 그러나 66세가 되는 올해 5월 은퇴하고 교회를 후임자에게 맡겼다. 그리고 교회까지 옮겨서 다니고 있다. 간섭하지 않기 위해서, 후임 목회자가 조금더 자기 역량을 발휘하며 목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면 느는 것은 잔소리라고. 전 목사의 브리즈번 화성교회의 후임자는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공동대표 김철원·장현승 목사, 이정달 장로)에서 활동하던 김혁 목사다. 그가 담임으로 청빙을 받아 브리즈번에서 3년째 목회하고 있다.

6월 12일(수) 저녁에는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김만영 목사)에서 ‘평생 이단에 빠지지 않는 복된 신앙’이란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고 6월 13일(목) 오전에는 쿠퍼루침례교회(천용석 목사)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 브리즈번의 몰몬교 사원
브리즈번의 캥거루 포인트라는 공원 인근에는 몰몬교의 사원이 보였다. 기자를 안내한 김동원 목사(브리즈번갈보리한인연합교회)는 몰몬교가 매우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주로 쓰는 영국 영어와 달리 부드러운 미국식 영어를 쓰는 포교자들, 그들의 젠틀한 외모, 사원안에서 진행하는 영어교육, 활발한 커뮤니티 등 호주를 방문하는 한인들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단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밥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곳, 새로운 환경에서 매우 적응을 힘들어하는 이방인들에게 몰몬교가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간다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 쿠퍼루한인교회 앞에 선 김동원 목사(왼쪽)와 천용석 목사(오른쪽)
김 목사는 또다른 예도 들어줬다. “한인 한명이 모 기관에 취업을 했어요. 브리즈번에 있는 한인들이 한국인이 그 기관에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곳을 다수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언어가 서툰 사람일수록 더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런데 그 한인은 한국에서 문제있는 단체의 교인이었어요. 한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문제의 단체에서 신앙생활할 것을 권면하고 있어요. 매우 빠져들기가 쉽죠.”

이단들의 포교 열기는 이곳에서도 뜨겁다.

▲ 호주에서 만난 장영 교수
6월 13일(목)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시드니로 온 뒤부터 강행군이 시작됐다. 안내는 호천장로교회 서영준 목사가 도왔다. 서 목사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책 한권이 눈에 띄었다. 그 책자의 논문 발표자 명단에 장영 교수 이름이 있었다. 개신대학원대학교가 2010년 박윤식 목사에 대해 ‘신학적으로 문제 없다’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사표를 쓰고 학교를 나왔던 분이다. 이분이 지금 호주에 가 계신다.

매일 집회를 진행했다. 시드니주안교회(진기현 목사)에서 저녁 7시에 찬양예배가 있다. 시드니의 젊은이 약 200여 명이 열정적으로 모여 찬양했다.

시드니에서도 하나님의교회 안상홍 증인회가 적극적으로 포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일년 임대료 9만 달러 정도로 A건물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나왔다. 이곳저곳에서 7만~8만달러에 임대하겠다는 제의가 들어갔었다. 그 정도 선에서 거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갈 무렵 A건물측이 갑자기 계약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 양해를 구하며 “우리 건물을 9만5천달러에 사용하겠다는 곳이 나타났다”고 한 것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자신들보다 더 많은 비용을 주면서 그 건물을 빌리나 궁금했다.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A건물을 찾아갔다. 그곳 건물에는 Church of God 라고 써 붙어 있었다. 안상홍 증인회의 영문 표기명이다.

6월 14일(금) 오후 3시경에는 각 지역에서 세미나를 인도했던 4명의 강사들이 스탬포드호텔로 드디어 모였다. 강사들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어 4인 4색의 이단대처 특강을 시드니의 교민들이 접했을 것이라 사려된다. 최삼경 목사는 이단문제를 감성 코드로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집회 후에는 밥을 한 번 사겠다는 교민들이 줄을 선다. 이단 문제에 있어서 논리적 이해도 중요하지만 감성적 공감도 꼭 필요하다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최 목사는 직통계시, 신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기독교는 신비의 종교이기에 이성주의에 빠지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시드니 교역자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박형택 목사
박형택 목사는 이단 문제에 대한 분석·연구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시드니 집회에서 신사도운동의 신학적 분석과 비판을 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회)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자료까지 샅샅이 찾아내는 자료 수집 능력, 그것을 차분하게,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있다.

이날부터 주일(6월 16일)까지 4인의 강사들은 각자 맡은 교회에서 이단대처 특강을 진행했다. 집회가 있었던 교회는 시드니호천장로교회(서영준목사), 구세군시드니한인교회(이한상 사관), 열린문교회(주정오 목사), 동산교회(황기덕 목사) 등이다.

6월 17일(월)에는 시드니순복음교회(정우성 목사)에서 호주 목회자 40여 명과 이단대처 특강을 진행하고 좌담회를 열었다. 그 후 이단대처 강사 네명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고민이 시작됐다. 요즘 이단 규정은 최삼경 목사와 밥을 먹고 회의를 하고 교류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최 목사와 밥 먹어도, 회의를 같이 해도 이단옹호자, 교류해도 이단옹호자라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소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기관에서 2012년경부터 이단규정을 남발하고 있다. 그러면 예전에 최삼경 목사를 초청해 이단대처 세미나를 진행한 길자연 목사는 어떻게 되는걸까?

또, 최 목사와 함께 호주까지 와서 사진을 찍는 우리는 어떻게 될까. 자못 궁금했다. 최 목사의 앞에서 박형택 목사, 이인규 권사, 기자가 사진을 찍으면 ‘최삼경이 조종한다’는 소리가 들릴 듯하다. 최 목사 뒤에서 3명이 사진을 찍으면 ‘최삼경을 따르는 하수인이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냥 찍기로 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찍고, 뒤로 돌아서 시드니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찍었다.

시드니에서도 신천지 추수꾼 때문에 문닫은 교회가 하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법은 비슷했다. 한 여성이 교회 반주자로 들어왔다. 그녀는 피아노 레슨을 하는 등 교회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악선전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결국 목사가 교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힘들어졌다. 그 목회자는 교회 문을 닫으며 신천지 추수꾼과 관련한 정보를 다른 목회자들에게 알려주고 떠났다. 다행히 목사들은 사진을 보고 그 신천지 추수꾼을 대처할 수 있는 자료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기자는 신천지 피해자 김 권사님을 만났다. 바로알자신천지 카페에서 '찬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분이다. 남편이 교회 장로였는데 신천지에 빠져 10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하신다. 교회 중직자들이 이단에 빠지는 현상. 정말 한국교회는 되새겨봐야 한다. 

▲ 호주 시드니 도심지의 프리메이슨 표시가 있는 건물. 도무지 비밀스럽지 않다.
대한민국이나 호주나 한인들이 있는 곳에서 토종 이단들의 위세는 대단하다. 하나님의교회도 그렇고 신천지도 그렇다. 각종 직통계시 신비주의자들도 극성이다. 해외 고유의 이단단체들도 열심히 뛰고 있다.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들이 그렇다. 이런 영적전쟁의 와중에 호주 한인교회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영적 전쟁터에서 호주 한인들의 헛헛한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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