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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 일부 신도들 “신천지라는 증거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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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 일부 신도들 “신천지라는 증거 내놔!”
  • 정윤석
  • 승인 2013.0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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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이대위 회의 날, 신천지 의혹 신도들 총회회관 항의 방문

예장 통합측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최기학 목사) 회의가 있던 2013년 1월 28일, 강북제일교회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당회 반대파’ 중 일부 신도들이 몰려와 이대위의 처사에 집단 항의를 하고 돌아갔다. 이중에는 ‘신천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신도도 포함돼 있었다. 이대위 회의는 오전 11시에 시작, 12시 40분경 끝났다. 이후 강북제일교회 당회 반대파 일부 신도 6~7명이 이대위원들을 가로 막는 등 항의를 시작했다.

이들이 찾아온 이유는 2012년 11월 27일 이대위가 내린 결론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당시 통합측 이대위는 “신천지를 탈퇴하고 회심한 증언자들의 증언을 통하여 강북제일교회 안에 신천지 세력이 개입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총회와 평양노회와 협력하여 계속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에 대해 강북제일교회 당회 반대파 일부 신도들이 이대위 회의 장소인 통합 총회 회관까지 찾아와 “우리가 신천지라고 하는 증거를 내놔라!”며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야 했다. 

▲ 최삼경 목사 교회 앞에서 2012년 10월 29일 시위하는 강북제일교회 일부 신도들
이들은 동대문경찰서 정보과 형사의 입회하에 이대위원 등 통합측 인사 4인과 12시 50분경부터 총회회관 4층 소회의실에서 면담을 갖기도 했다. 기자에게 비공개로 진행된 이 면담이 끝날 무렵인 오후 2시 30분경. 당회 반대파 핵심 신도의 거친 목소리가 회의장 문밖으로까지 들려왔다. 그는 “내가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이대위와 맞서 싸우겠다”고 결연히 외치고 밖으로 나왔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당회 반대파 핵심 신도는 엉뚱하게도 “최삼경이 보내서 왔는가?”라고 반문하며 “정윤석 기자와는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노코멘트다!”라고 답했다. 그와 함께 있던 또다른 신도는 목사 두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XX 라고 하는 등 기자 앞에서 육두문자를 써서 욕을 하기도 했다. 기자가 이번 취재와 최삼경 목사(통합측 전 이대위원장)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으나 그 신도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차후 강북제일교회 당회 반대파 핵심 신도가 인터뷰 의사를 밝힐 경우 기자는 언제라도 인터뷰를 할 수 있고 그들의 입장을 언론으로서 취급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다.

강북제일교회측의 항의 방문이 끝난 후 이대위의 한 관계자는 “강북제일교회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정상화의 출발점은 “먼저 노회가 파송한 임시당회장을 받아들이고, 당회가 교회 안에 들어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강북제일교회는 신천지 의혹 신도가 포함된 당회 반대파가 장악하고 특정인을 상대로는 출입을 폐쇄하다시피한 상황이다. 뉴스앤조이(www.newsnjoy.or.kr) 보도에 따르면 당회측 신도 40여 명은 지난해 말에 이어 1월 20일(주일) 7시 30분경에도 당회측 신도들의 출입을 막았다. 서울북부지방법원(서울북부지법) 제1민사부는 당회 반대 측이 당회측의 교회 출입과 예배 참여 등을 막으면, 방해받은 교인 각각에게 위반한 일수에 비례해서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 신천지측 산옮기기 진행 의혹을 받고 있는 강북제일교회

현재 강북제일교회는 3등분돼 있다. 먼저는 황형택 담임목사 지지 교인들이 중심이 된 ‘지지파’다. 이들은 강북제일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강사모)이 주축이 된 황 목사 반대파에 의해 2011년 11월 교회에서 밀려났다. 황 목사에 대한 재정 비리 의혹 등이 부각됐지만 횡령 및 사기 혐의를 받았던 황 목사는 2012년 12월 12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 목사 지지파는 현재 광운대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황 목사를 내보낸 ‘강사모’는 이후 임시당회장 파송 문제와 담임목사 청빙 추진 과정에서 내부 의견으로 분쟁이 생겨 급기야 당회파와 당회 반대파로 나뉘었다. 당회측은 당회 반대파에 의해 교회출입을 봉쇄당한 상태다. 당회측을 퇴출한 당회 반대파 핵심 인사 중 일부가 신천지 신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통합측 이대위의 회의는 지난 주 목요일인 1월 24일 열리기로 했었다. 그러나 한 관계자의 급한 일정 때문에 1월 28일(월)로 급히 변경됐다. 그런데도 이 날짜에 맞춰 강북제일교회 당회 반대파 신도들이 항의차 찾아온 상황을 보며 이대위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교정 재능기부> 이관형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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