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회 광복절을 맞아 한국 기독교계가 국내외에서 기도회를 열고 하나님이 민족에게 주신 해방을 감사하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경제안정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8.15국가기도회(총재 김기수 목사, 국가기도회)는 8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화해와 평화의 시대로”라는 주제로 2천여 명이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준곤 목사, 이원설 박사, 김기수 목사 등 종교계 지도자와 새천년 민주당 김경천 의원, 국방위원장 장영달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지도자들의 역할이 컸다”며 “개혁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더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조용목 목사는 ‘광복의 은총을 기념하며’라는 설교에서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며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다시는 억울하고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먼저 각계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새롭게 결단하자”고 촉구했다. 특별기도시간에는 이억주·원팔연·이옥·문희성 목사가 나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평화적 남북 통일을 위하여”, “경제안정과 국가지도자를 위하여”, “한국교회와 민족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8월 13일 오후 8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 관악교회(최낙중 목사)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성명서를 통해 △정치권은 경제부양과 민생문제를 해결할 정책개발에 △국민들은 ‘이웃사랑실천운동’에 △한국교회는 건강한 교회 갱신에, △한국교회 성도들은 ‘모든 능력의 십일조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전국의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들도 광복절을 맞아 기도회를 갖고 북한의 핵포기, 정치 안정, 민족 통일 등을 주제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계 연합기관 및 각 교단 지도자들은 광복절 관련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부는 전쟁 위기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용규 목사)는 “남북이 갈등과 대결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하며 화해와 평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며 “기독인들은 하나님께 이 땅의 평화 실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권처명 목사)는 “우리 민족의 광복은 어느날 갑자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며 “우리는 광복절에 다시 한번 하나님이 우리 개인과 민족을 운행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핵반김 자유통일 국민대회’는 8월 15일 오후 4시 시청앞 광장에서 2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김정일과 친북세력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최정렬 목사 등 기독교계인사가 참여해 기도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