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입교했다는 사람들 기자회견··· “추수꾼 포교 당연하다”
신천지측이 2011년 10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한국기독교계와 언론에 알리는 신천지의 진실’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의 당초 목적은 ‘신천지가 이단이 아니다’라는 것을 밝히는 데 있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통해 드러난 것은 신천지측의 교리적 문제점뿐이었다. 신천지측은 ‘신천지의 교주는 총회장이 아닌 예수님’이라고 하면서도 기자회견 내내 자신들의 단체에만 구원이 있다는 식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오늘날 하나님으로부터 택함을 받아 계시를 받았다는 한 목자가 있다고 소개했다. ‘예수님’은 사실상 없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 입교한 장로들의 모임이라는 소위 ‘장로선교연합회’(연합회, 조기재 공동대표)는 3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은 “구원을 바라는 자 신천지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꼭 신천지 진리의 말씀을 듣고 배워서 거듭나야 한다”, “신천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류 최고의 진리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영적 피난처는 증거장막성전 신천지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들은 “신천지 말씀은 하나님이 시대마다 선지자를 통해 직접 말씀을 주심같이 오늘날 택하신 목자에게 하나님이 직접 주신 계시의 말씀”이라며 “계시록 5장에 본 바 성경은 봉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 봉한 책의 말씀이 펼쳐져 신천지에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가 최고의 진리라고 강조된 반면 정통교회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들은 “내가 무지했고 내가 그토록 따랐던 목사님들이 말씀이 없음을 깨달았다”, “초림 때 목회자들처럼 오늘날 또다시 사람의 교권과 거짓말로 성도들이 진리를 찾아 신천지로 가는 것을 막지 마십시오, 주석과 사람의 생각으로 거짓말을 일삼지 말라”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진리지만 정통교회에는 말씀이 없고 목회자들은 거짓 목자라는 비난이었다.
이들이 발언할 때마다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아멘!” 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자회견 장이 꽉 찼지만 취재보다는 다른 목적을 갖고 온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기자회견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나 연합회측의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신천지에 들어가기 전 어떤 교단, 어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곤란한 질문이 나올 때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갔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기자회견 발표 후 질의 응답 시간에 “이 시대 최고의 말씀, 진리라고 하면서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고) 기성교회에 신분을 감추거나 거짓으로 위장하고 추수꾼 포교법을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기재 장로는 “초림 때 예수님이 하신 일이 전도”라며 “오늘날도 부패한 교회에 진리가 없기 때문에 구원을 갈망하는 신도들에게 포교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답했다. 조 장로는 “영적 추수의 때는 예수교 밭에 복음을 뿌려야 한다”며 “마지막 때는 영적 추수밭(기성교회를 의미)에서 (포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짓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추수꾼 포교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답변이었다.
또 다른 기자가 “신천지가 인류 최고의 진리라면 1984년 신천지가 설립되기 전에는 어떻게 구원받았는가”라고 묻자 한 인사는 이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6개월간 진행하는 신천지 성경공부를 해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신천지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강성호 전 신천지 강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기자: “신천지측이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만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강성호 전 신천지 강사: “신천지는 폐쇄적인 종교단체다.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내부적으로 매우 위축된 마음 자세를 갖기도 한다. 그럴 때 대외적으로 ‘신천지가 최고의 진리다’고 선포하면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자부심을 갖게 자극할 수 있다. 그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 “내부 결속력의 효과가 실제적으로 있는가?”
강 전 강사: “그런 효과는 있다고 본다.”
기자: “그렇다면 이런 기자회견을 통해 정통교인들이 미혹되는 경우도 있나?”
강 전 강사: “전혀 없었다. 자위적 차원의 기자회견일 뿐이다”
신천지측의 이번 기자회견은 자신들만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신천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인 예장 통합·합동(이상 1995년)·기성(1999년)·고신(2005년)·합신(2003년)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신천지가 이단으로 규정된 이유는 △자신들의 단체에 와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 △교주 이만희 씨를 만나야 구원된다 △이만희 씨는 육체로 영생한다 △성경에 나오는 동방은 대한민국이다는 비성경적 교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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