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꾼' 이후 노골적 포교에 박차···"전국교회 예방 교육 필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이 ‘신천지’란 이름을 내걸고 첫 번째 공개세미나를 준비하는 등 노골적 포교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천지는 교회에 위장신도를 보내는 ‘추수꾼 포교법’, 교회를 통째로 신천지화하는 ‘산옮기기 전략’ 등을 사용하면서 신분을 철저히 감춰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천지 신도라는 사람들이 전국교회를 다니며 ‘신천지’라는 것을 밝히고 CD와 전단지를 배포하더니 이젠 주최측을 ‘신천지’로 명기한 공개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천지는 <동아일보>에 12월 8일~9일 양일간 서울 KBS 88체육관에서 ‘성령의 역사를 통한 신천지 말씀 대성회’란 제목으로 공개세미나를 한다고 광고했다. 신천지측 경기도 부평 마태지파 공식 블로그에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천지 이름을 걸고하는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열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놓았다.
신천지측이 신분을 밝히며 공개적으로 세미나를 하는 것에 대해 신천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신천지의 내부 사정 때문에 생긴 일로서 신도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신현욱 전 신천지 교육장(초대교회 전도사)은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천지측이 대외 공개 세미나를 하면서 ‘신천지’라고 주최측을 밝힌 경우는 처음이다”며 “신천지측의 대외포교전략에 약간의 수정과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 전 교육장은 “신천지측이 신분을 밝히고 포교하는 방법은 정통교회 성도를 대상으로 실제적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그 이유는 신천지란 명칭이 너무도 부정적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신천지측이 자신들의 신분을 당당히 밝히는 이유에 대해 신 교육장은 “내부적으로는 단합과 결속을, 외부적으로는 자신들의 단체에 대한 홍보를 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성호 전 신천지 강사도 “신천지란 이름을 밝히며 공개 세미나를 한 일은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다”며 “신천지 내부적으로 이만희 씨의 건강 악화, 신천지 고위 간부의 죽음, 지속적인 신천지 교리의 수정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훈 총무(한국기독교이단사이비대책전국목회자협의회)는 신천지측의 이번 공개 집회에 대해 “신천지 신도들이 전국 교회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을 소개하는 전단지와 CD를 배포하는 포교 활동의 연장선상의 집회다”며 “이만희 씨 건강이상설과 맞물려 신천지측 신도들의 내부 단속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무는 “실제로 이런 세미나를 통해 정통교회 성도가 미혹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교회마다 광고 시간에 교회 밖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와 세미나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야 한다”며 “단 한 명도 미혹되는 사람이 없도록 이단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예방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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